#Stop War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오지 않는다고 잠시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다. 그러다 관련 기사를 보고 궁금해져서 유튜브를 찾아보았다. 모두들 러시아에 득이 없고 실만 있을 전쟁이라고 하는데 왜 했어야만 했는지 이해가 되질 않지만, 이렇게 가다간 무고한 시민들과 군인들만 희생당할 것만 같다.
오전에 다른 나라 축구 선수들의 전쟁반대 기사 사진을 보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든 뜻을 내는 모습에 나는 또 내 위치에서 무얼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어떻게든 나쁜 쪽으로 가진 않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렸을 때 전쟁 관련 드라마를 보았다. 너무 어렸는데 그때는 집에 항상 TV가 틀어져 있었고 미디어에 나이 제한 없이 노출되던 시기였다. 삐라? 찌라?라고 하던 전단을 살포하던 시대라 그걸 주워 오면 경찰서에서 공책, 연필 같은 문구로 바꿔 주었다. 그때만 해도 빨갱이란 이름과(지금도 쓰는 사람들이 있지만..) 반공교육을 하던 시기였다. 어린 나에겐 꼭 다시 전쟁이 일어날 것 같고 공포스러웠다. 매일 밤 꿈에 전쟁의 장면이 나오고 나는 항상 도망가고, 포로로 잡히거나 하는 꿈을 꿨다. 초등학교 2-3학년까지는 매일 전쟁 꿈을 꾸고 그 이후에도 가끔씩 꿨던 것 같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관련 기사를 보면서 실제 그 나라에 있는 사람들은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전쟁이 나면 돈이 있는 사람 중 일부는 해외로 도피를 하고, 젊은 남자들은 징집이 되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어떤 기사에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포로로 잡힌 러시아 군인에게 빵과 차를 주고 그의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시켜주는 영상을 보았다. 그 젊은 러시아 청년은 군사 훈련으로 알고 왔다고 한다. 어떤 기사에는 러시아에서 반전 시위하면 강제 징집해 우크라이나 파병하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하기도 했다. 무엇을 위해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당해야 하는지 안타깝다.
2020 티앤씨 APoV 콘퍼런스에서 최호근 고려대학교 사학과 교수의 홀로코스트 관련 강의를 보면 홀로 코스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 당시에 히틀러는 상당히 국민의 의견에 민감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사회에서 히틀러가 유대인에 대한 차별과 무시를 할 때 국민들이 용인하고 묵인했기에 유대인 학살같이 잔혹한 상태로 갈 수 있지 않았나 이야기했다.
이제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이 전쟁이 어떻게 변화될지, 희생당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우리와는 무관한 사람들 일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당장 전쟁반대를 위해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없겠지만,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목소리를 내야 할 때 뚜렷하게 내야 한다고 생각된다. 하루빨리 평화적인 방법으로 전쟁이 끝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