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체하는 나는 한동안 체하지 않아서 잠시 잊고 있었다. 나의 소화력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까먹고 어제 급하게 아몬드를 먹었을 뿐인데 역시나 체한 모양이다. 오전에 급히 먹었던 아몬드 열다섯알로 인해 저녁까지 머리가 아프다. 아무래도 체한 것 같아서 아이를 하교 시킨 후 나는 침대에 누웠다. 그런데 아이가 오더니 '엄마 많이 아파? 좀 쉬어. 엄마가 아프면 나도 아파' 라며 이야기하고 나갔다.
아이가 아프면 나와 남편이 매번 하는 말인데 그대로 아이가 나에게 해주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하는 말 그대로 따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한동안 아이가 '헐'이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그 역시 나와 남편이 자주 썼기 때문이었다. 아이가 쓰는 걸 보니 좋아 보이지 않아서 저 말을 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의식해서 안 쓰기 시작했더니 아이 또한 쓰지 않는다.
나는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잘 안아준다. 아이 또한 그렇다. 혼자 놀이터를 갈 때, 아파트 도서관 문화 센터를 갈 때도 '다녀오겠습니다~ 엄마 사랑해~'라는 말이 세트처럼 움직인다. 스윗한 아들로 커가는 아들을 보며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