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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 달 전

2002년 월드컵이 20년 전이라고?

by 레이지살롱


올해도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간다고 생각했다. 휴직을 하고 나니 시간이 더욱더 빨리 가는 느낌인데 12월이 되니 해가 곧 넘어감을 체감하게 되었다. 오늘 아침, 누군가 인터넷에 쓴 글에 '2002년이 20년 전'이라는 글에 뭔가 털썩하고 주저앉은 느낌이다. 아직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던 그날이 20년 전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2002년 월드컵을 회상하면 기억나는 추억이 하나씩 떠오를 텐데 나는 그때 광화문 앞에서, 상암 월드컵 경기장 앞에서 학교 친구와 페이스페인팅을 했다. 그림 하나당 천 원씩. 경기전 몇 시간 꼬박 그려서 친구랑 20만원 정도 벌었다. 돈을 버는 목적보다는 재밌는 걸 하는 즐거움이 더 컸다. 그날 번 돈으로 같이 그린 친구의 남자 친구들이랑 치킨에 맥주를 사 먹었던 기억이다. 그날의 열기가 아직도 느껴지는 것 같은데 지금은 공기는 차갑다. 그리고 12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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