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육아는 기다려주기, 흔들리지 않기
자녀 양육의 핵심
기다려주기
흔들리지 않기
아이를 키우면서 중요한 게 뭘까.
충분한 사랑을 주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고 말 그대로 키. 우. 는. 데 중요한 것 말이다.
나는 기다려주기,
흔들리지 않기라고 정했고
마음에 늘 담아두며 상기시키고 있다.
아이는 기다리는 만큼 성장하고
엄마가 흔들리지 않고 지켜봐 주는 만큼 굳세진다.
딸아이를 보며 느낀다.
혼자 신발을 신으려고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짝짝이로 신는다. 나는 그걸 얼른 바르게 신겨주고 할 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참는다. 혼자 하고 싶다고 하니 나는 옆에서 기다린다.
곧 해낸다.
기뻐하는 표정
뿌듯해하는 몸짓
모든 것이 만족스럽게 꽉 찬 느낌이다.
안될 때도 많다. 짜증도 내고 안 할 거야! 라며 화도 낸다. 그제야 나를 부른다.
엄마 안돼 도와줘 라고 하면 돕는다.
다시 또 해볼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기다리지 못하고 내가 해버렸으면 어땠을까.
해야 할 일은 곧바로 했겠지만
딸이 혼자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고
엄마 도와줘라고 요청하지 않을 테고
혼자서 하려고 하지 않을 수 있다.
흔들리지 않기.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 누구일까.
부모이다. 특히 아이와 20시간 이상을 함께하는 엄마다.
요즘 유치원으로 맘 카페가 들썩인다.
5세 아이들의 유치원 지원 기간이기 때문.
우리 딸은 현재 다니는 어린이집을 더 다니기로 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고 나서도 계속 마음이 변한다.
1. 다른 애들보다 뒤처지면 어쩌지
2. 우리 딸만 어린이집에 남는 건 아닐까
3. 다들 유치원에 열성인데 나만 천하태평인가
흔들리지 말자
1. 유치원 1년 덜 다녔다고 인생에 있어 뒤처지지 않는다
2. 혹여나 어린이집에 홀로 남는다면 선생님과의 더 큰 라포관계를 쌓을 수 있다. 친구는 다른 곳에서 만들 수 있다
3. 천하태평이면 좀 어떤가. 엄마인 나도 나만의 속도가 있다.
또 남편의 말이 뇌리에 남았다.
"유치원 1년 빨리 다녀서 좀 더 교육을 받는 것보다 중요한 건 우리 딸이 정서적으로 더 안정적인 게 중요하지 않아?"
핵심을 관통하는 말. 고마운 말이다.
무심한 듯하지만 이리도 제대로 알려주고
깨우쳐주는 남편이 있어 참 고맙다.
그래 흔들리지 말자.
기다리자.
각자의 속도가 있다.
너도 나도
2021.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