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성별에 따른 엄마 성격 유형 특징
다년간 놀이터 출첵에 따른 지극히 주관적인 데이터
엄마로 산 지 5년차. 엄마가 되기 전엔 전혀 몰랐던 엄마의 삶을 알게 되고 살게 되면서, 놀이터나 공원에서 만나는 그녀들의 일상이 짠하고 공감되고 안쓰럽고 또 한편으론 대단하고 위로해주고 싶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직 5년밖에 안된 엄마이지만, 그래도 5년째 엄마로 살면서 그녀들의 삶을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보고 대화하면서 몇 가지 특징을 알게 됐다.
자녀들의 성별에 따라 조금씩 엄마들의 모습이 다르다.
다만 이 특징은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가 있고. 나의 주변 엄마들(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만 1세까지)에게서 찾았다는 점이다.
아들맘(형제)
씩씩하다. 목소리가 크다. 뭐랄까 포스가 있다. 놀이터에서 보면 대부분 아이들을 조종(?)한다. 예를 들면 "너 그거 하면 다친다고 했지" "어어! 너 거기 올라가지 마!" "일어나(넘어졌을 때)" 이런 식이다.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다쳤을 때도 크게 개의치 않고 의연하다. "일어나~괜찮아~"라고 말로 한 후에 아들에게 가본다. 놀이터에서 가장 오랜 시간 놀고, 놀이터에 자주 출몰한다. 놀이터에서 갑자기 안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아들들이 말도 없이 킥보드를 타고 집으로 가거나, 슈퍼를 가기 때문에 뒤쫓아 가느라 그렇다.
딸맘(자매)
상냥하다. 먼저 말을 건네고 대화를 시작한다. 유독 아이들 이름을 잘 외운다. 늘 딸과 함께 나타난다. 이게 무슨 의미인고 하면, 아들 엄마들은 아들이 먼저 번개처럼 나타나고 뒤이어 엄마가 오는 경우가 많다. 딸 엄마들은 딸과 손을 잡거나, 킥보드도 함께 속도를 맞춰서 함께 나타난다는 것. 엄마들과 모여서 대화를 할 때면 종종 사라진다. 이건 대부분 역할놀이를 하는 딸이 엄마를 불러서 함께 놀자고 하는 경우다. 역할놀이가 아니면 벌레가 있다거나, 친구가 양보를 안 해준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엄마를 호출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대화하다가 자주 사라지는데 이내 돌아온다.
남매맘
발랄하다. 뭔가 늘 대화 소재가 많고 호응이나 동감을 잘해준다. 아무래도 아들도 키우고 딸도 키워서 그런 듯. 그래서 놀이터에서 보면 엄마들과 가장 대화를 많이 하는 엄마이기도 하다. 근데 약간 나뉘는 게 첫째가 딸이냐, 아들이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다르다. 첫째가 아들이었다가 둘째가 딸인 엄마들은 좀 더 아들맘에 가까운 모습이다. 씩씩하고 관대한 느낌? 그런데 첫째가 딸이고 둘째가 아들인 엄마들은 좀 더 바빠 보인다. 딸이 요구하는 것도 들어줘야 하고, 아들 쫓아다니기도 해야 하고. 몇몇 딸들은 엄마의 바쁨이 익숙해서 알아서 놀거나 다른 엄마들과 대화를 하기도 한다.
외동맘(주변에 외동맘이 별로 없어서 특징 찾기가 쉽지 않았음)
여유로워 보인다.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옷 입는 스타일도 다른 엄마들이 선호하는 착장(긴치마에 면티, 혹은 원피스)보다는 좀 더 특색 있게 입는 경우가 많다. 각종 육아 및 교육 정보에 능하다. 주말마다 아이와 볼거리 체험거리를 하러 간다. 놀이터에서도 아이에게 좀 더 집중한다.
22. 7. 28
요즘 더워서 놀이터를 잘 못 가고 있는 남매맘(첫째가 딸이고 둘째가 아들이라 놀이터 가면 정신없는 엄마가 나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