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을 안 할 수가 없지. 정리를 마치고 이제 커피를 마셔볼까나 하고 있으면 우리 둘째가 귀신같이 일어난다. 집 정리는 미뤄두고 묵직한 기저귀 벗기고 옷 갈아입히고 배고픈 둘째에게 수유. 수유하면서 잊지 않고 사랑해 고마워 건강해 속삭여주기. 트림까지 시키면 이제 제법 혼자 노는 둘째.
이때 커피를 내린다. 무슨 캡슐을 먹을까 고민은 사치. 그냥 손에 잡히는 캡슐을 집어넣고 내린다. 찌이이이잉. 향긋한 커피 냄새. 커피 한 모금 마시려는데...
둘째가 그 사이 기어가서 전선을 쫍쫍 거린다. 빛의 속도로 빠르게 제지. 그러고 보니 바닥이 지저분해 보이네. 얼른 청소기를 돌린다. 청소를 다 하고 나니 설거지가 보이네. 빠르게 설거지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