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투윤맘 Jan 24. 2022

피곤해도 안 자려 기를 쓰는 이유

너를 이해하게 된다


아이들이 모두 잠에 든 밤 10시. 나도 잠이 쏟아진다. 하지만 잠을 이기며 이렇게 시간을 보낸다.


왜 피곤해도 잠을 자기 싫을 걸까.

이유는 단 하나. 자유시간이 소중하기 때문.


하루 종일 아이들 쫒았다니며 밥 먹이고 치우고 놀아주고 청소하고 목욕하느라 등등등 핸드폰 한번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뿐이랴 사야 할 거 투성이, 알아볼 거 투성이, 세상 돌아가는 일들, 내 주변 사람들 일상도 궁금하다.

졸린 눈 비벼가며, 피곤한 몸을 깨우는 야식을 야금야금 먹으며 이렇게 버틴다.


분명 내일의 나는 왜 그랬을까 후회할 테지만 지금의 나는 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재미있는 건 많은 엄마들이 육퇴 후 기를 쓰며 자지 않는다는 것.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이건 너무 웃긴 일이다.


아이들이 밤잠을 안 자려고 버티고 더 놀자고 엄마를 들들 볶는다며 힘들어하는 엄마들인데, 이번엔 스스로가 자지 않겠다며 버티는 꼴이라니.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아이들이 안 자고 더 놀려는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만 같다.


또 피곤해도 잠을 안 자는 이유는 나의 키친테이블 노블에 앉아 이렇게 글을 쓰는 일을 루틴 한 하루 일과로 삼고 꾸준히 하기로 계획(목표+다짐)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나의 글이 쌓이고 쌓여 나의 기록이 되고 기억이 되고 곧 나의, 또 우리 아이들의, 우리 가족의 역사가 될 테니 잠을 이겨보련다.



22. 1. 23. 밤 11시

아이들은 자고 나는 글 쓰고 남편은 웹툰 보는 밤

작가의 이전글 긴긴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