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덕을 기기며-
우리는, 독도의 주인입니다
— 최종덕을 기리며
평안도 들녘에서
먼바다를 꿈꾸던 한 사나이,
그가 파도를 넘어
동쪽 끝, 독도에 닿았지요
그 섬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습니다
최초의 주민, 최종덕.
단순한 어부가 아닌,
독도 바다 경영 꿈을 꾸었지요
도르래로 배를 끌고
밤바다에 집어등 달고
바다 밑에 수중전기 띄워
전복 밭을 일구었지요.
제주 해녀 불러
소라, 미역, 전복이 숨 쉬는
바다정원 가꾸었지요
물이 없던 섬에
물골을 찾아 생명수 길어 올려
사람 살게 하고
덕도 마을 세웠습니다
방파제 쌓아 파도를 다독이고
동도에 선착장 세워 배를 닿게 하고
피 맺힌 걸음마다
절벽에 998개의 계단을 놓았습니다.
최종덕.
당신의 손길 하나하나,
그 섬에 사람이 산다는 흔적
그 섬이 우리 땅이라는 증좌가 되었지요
지금도 파도 따라
그의 숨결, 손길, 발자국 소리
우리 가슴에 되살아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우리는, 독도의 주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