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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혼의작가 Sep 28. 2021

이직의 경험(7) - 상대방을 존중해주세요

진심은 국경과 문화를 초월합니다.

 중국에서 귀금속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면서 약간 의아한 조직문화가 있었다. 한국 관리자들이 중국 직원들을 약간 하대한다는 생각을 종종하곤 했다. 생산라인에서는 조금더 그러한 분위기가 컸다. 물론 한국 관리자들은 해당 업무에 대해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중국 직원들보다 나이가 많기는 하다. 하지만 그러한 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그곳이 직장이라면 직급의 높낮이와 나이의 차 전문성의 여부를 떠나서 상호간의 기본적인 예의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다. 내가 업무를 해온 바탕이 항공 서비스업이고 동료 및 고객을 높여주고 서포트 해줘야 한다는 기본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 그러한 부분이 더욱 눈에 띄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 생각에는 변함은 없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면 한국 관리자가 중국 직원들을 예의 없게 대할때에는 그 마음속에 존중감이 부족해서이다. 어쩌면 조금 무시해도 된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언어와 행동이 나올 수 있다. 


 나보다 직급이 낮고 나이가 어린 중국 직원들을 편하게 대할 수도 있었다.  또 업무 진행을 편하게 하기 위해 , 일종의 기선제압을 하기 위해 관리자처럼 행동할 수도 있었다. 히자만 그것은 나와 잘 맞지도 않고, 더 좋은 결과도 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면 간단하다. 내가 중국 직원이라고 생각을 해보면 나를 존중해주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상사를 더 잘 따르겠는가? 아니면 나를 컨트롤 할려는 사람을 더 잘 따르겠는가? 조선족 직원이든 중국직원이든 생산직 직원이든 사무직 직원이든 모두 정중하게 대했다.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답답한 순간도 많았다. 가끔은 직원들이 업무지시에 대한 결과물 보고를 하지 않는다던지, 지시가 명확하지 않다며 중간에 확인을 해 보면 해당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 않는 경우들도 있었다. 때로는 컴퓨터 처럼 딱 지시한, 업무 요청한 그 일만 하는 것 같아 답답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실수를 했을때, 다그치기 보다는 일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조금 더 여러번 체크를 하였다. 그리고 해당업무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일정 기간안에 끝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서 여러 차례 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대했다. 중국 직원들과 나이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고, 중국어도 영어처럼 존칭 구분이 명확하지는 않아서 때로는 너무 편하게 생각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차라리 나는 그게 더 좋았다. 



 언어와 문화, 국적, 성격 등 다른 것들 투성이지만 진심은 분명 통한다. 상대방을 진정성 있게 대해주고, 높여주니 잘 따라 주었다. 관리자로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직원들의 가능성 및 자신감을 더 심어주고 싶었다. 한국인 관리자로서 근무했지만 길게 보면 공장이 중국에 있기 때문에, 내가 공장을 먼저 떠날 확률이 높았다. 또한 중국 직원들이 소속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더욱 적극적이고 열심히 일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사회주의 문화의 영향이 있어서 그랬을까? 대부분 시킨 일 이외에는 잘 하지 않았다. 일을 하다가도 퇴근 시간이 되면 마무리 짓지 못한 일이 있어도 퇴근을 했다. 관리자로서 솔선 수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사내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회사에 제안하여, 현장에서 오랫 동안 일해온 직원들이 여러가지 개선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독려도 했다. 아직 주체적으로 일하기 보다 주어진 일을 해내는 것에 더욱 익숙한 직원들이었지만 그래도 하나,둘 주체적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직원들도 생겨났다. 

 

 해외영업부 직원들과 재미있게 일하고 주말 및 일과 이후에 같이 식사를 하기도 했다. 여름철에 가까운 해변가로 놀러가기도 하고, 집으로 초대를 해주기도 했다. 주말에 함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기도 하고, 돌이켜 보니 매우 고맙다. 영업팀 한국인 관리자가 아닌 좋은 동료, 좋은 친구로서 대해주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근무를 하다가 한국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을때, 작별 인사를 하며 눈물까지 흘려주던 직원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돌이켜보니 많은 이직을 경험하면서 가장 애뜻하게 이별을 해주었던 사람들이 중국 직원들이었다. 


 중국 직원들이 나를 한국인 관리자 이상으로 생각해 주고 있었다는게 참 고마웠다 .좋은 동료를 넘어 좋은 친구로 생각하고 대해줘서 고마웠다. 중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많은 것이 있지만 가장 큰 것은 바로 ' 진심은 국경과 문화 나이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돌이켜 보아도 중국 생활을 하면서 마음에 가까운 거리를 둔 것은 바로 해외영업부 중국 직원들이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 직급, 소속을 떠나 무언가 그 이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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