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처럼

by 이철호

진달래처럼



서른아홉 해가 지나도록

아직도

감정에 쩔쩔매고 있다


네가 내게 손을 건네던 날

내 손에 안긴 너의 마음이

견고한 순응의 심장에 봉인을 풀어

목구멍까지 올라온 너의 이름을

간신히 간신히

나이로 눌렀다


서른보다 마흔이 가까운 나이

감정보다 먼저

체면의 선을 긋고

뜨거운 심장을 달래려 병을 얻는다


......


내 나이에 사랑은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 진달래처럼

그렇게 그렇게

뜨거워진 마음을

먼저 터트리면 안 되는 걸까




40이란 나이......

무언가 하고 싶은 것들보다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나이

마음은 원하지만 현실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

체면을 위해 생각이 많아진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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