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송이가 목화솜처럼 켜켜이 쌓이던 날
외롭던 방안에 불이 켜지면
싸리문 밖 없어진 길들 위로 찾아오는 밤
대나무 눈 터는 소리
감나무 부러지는 소리
아궁이 장작 타는 소리
잠 오지 않는 허기짐에
노루잠에 새끼 꼬는 아빌 졸라
씨고구마를 눈 속에 던졌다
생으로 깎아 먹는 저녁
가난했던 유년의 겨울
어렵게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 씨고구마 한 개를 생으로 깎아 먹었던 기억들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