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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톰 May 20. 2016

삶을 위조하지 마라

SNS에 올라오는 대다수의 근황과 사진들은 거짓이다.

이미 짐작하고 있겠지만, 그들이 그러한 것들을 올리는 이유는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어'라는 메시지와 더불어 다른 이들에게서 관심과 부러움을 양분 삼아 취하고 싶은 기분으로 업로드를 시작한 것이다.


모두가 거짓일 순 없다.

허언증 환자가 아닌 이상 일부의 사실도 섞여 있겠지만서도, 당사자들은 인생을 위조하고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 SNS를 하기 마련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관심이란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이며, 여기에 부러움을 첨가한다면 그야말로 인생의 참된 진리와도 같으니 많은 사람들이 거짓된 삶을 보여주기 위해 애쓴다.

언제나 멋지고 쿨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은 그 뒷모습은 슬쩍 가려놓고 구석으로 밀어둔다.

과시하기 위한 인생만을 살아갈 뿐 알려주고 싶지 않은 모습은 침묵하고 다른 이가 부러워할 만한 점만을 강조하고 덧붙이며 꾸며낸다.

넷상에서의 내가 현실의 나를 지배한다. 메트릭스의 파란 약에 취해 본연의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한낱 기계어로 조작된 데이터에 의존하고 썩어갈 뿐이다.


거짓말이란 반복하면 할수록 자신의 삶 속에 녹아버린다.

창피함을 피하고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무심코 뱉은 거짓말은 점점 부풀고 퍼져서 결국 머릿속 기억마저 바꿔버린다.

옛날 자신의 찌질함과 실수담은 거짓말로 덮여 사라지고, 내 단점, 부족한 점이 거짓으로 바뀌어 위증으로 점철된 삶이 되어버린다. 

잠깐 보여지는 본인의 겉모습에 집착한 사람은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가짜의 인간이 되어 버렸다.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길 원하는 이는 거짓말로 세상을 창조한다.

넷상뿐 아니라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서 인정받고 무시받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서 삶을 조작한다.

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진실이 되어버린다.

그 진실은 진정한 현실에서의 진실이 아닌,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나에게 적용되는 하나의 규칙으로 정해진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런 직업에 통장엔 얼마가 있지.

마치 게임 속 캐릭터를 생성하듯이 하나씩 데이터를 입혀나간다.

직업, 말투, 연봉, 생활패턴 등 만족할 때까지 수정하고 바꾸고 진실임을 덧씌워가는 작업을 거친다.

비로소 완성된 아바타를 입은 이는 이제야 안심하며 당당해질 수 있다.


그것이 가짜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혹은 이미 진실이 되어버렸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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