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내 일상의 절반은 모니터 앞에 있는다.
아니 그보다 더 많을 수 있다.
내가 얘기하는 모니터는
tv, 핸드폰, 컴퓨터 등 넓은 의미의 모니터이다.
이제는 없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어가면서
점점 모니터에 의존하는 나를 보게 되는데
때로는 내가 바라보는 세상과 착각하게 된다.
현실과 모니터의 세상은 다르면서도 같기 때문에.
그저 바라보는 사이즈만 다를 뿐 보는 시선은 같다.
그 시선을 조금만 돌려도
내 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넓은 모니터가 보인다.
나는 그 넓은 모니터를 놔두고
너무 좁은 모니터에 집착하는 것은 아닌지.
라식을 했음에도 내 눈은 다시
점점 흐릿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