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의 이기는 배수진은 지리의 힘에 있었다.
이 글은 다음 논문의 소개글입니다: 이동민, 2022, "중국 초한전쟁기(기원전 206-기원전 202년) 정형 전투(井陘之戰)에 대한 군사지리학적 재해석", 한국지리학회지, 11(1), 121-135.
한신은 정형 전투(기원전 205년)에서 5만여 명의 병력을 이끌고 배수진을 쳐서 조나라의 20만 대군을 하루 만에 격파합니다. 이에 따라 조나라는 멸망하고, 한신은 강대한 서초의 배후를 위협할 북벌의 발판을 완성합니다.
그런데 한신은 어떻게 압도적인 열세를 배수진으로 극복했을까요? 그저 정신력의 문제만으로 한신의 위대한 승리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정형 전투에서 한신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할 수 있지만, 전장 공간의 지리적 환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즉, 한신의 배수진은 그저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도박이 아니라, 전장 공간에 대한 면밀한 분석에 바탕한 '이기는 배수진'이었죠. 아래의 지도는 왜 한신의 배수진이 이기는 배수진이 되는가를 군사지리적으로 잘 보여 줍니다.
이번에 그 이야기를 학술 논문으로 발표해 보았습니다. 첨부한 논문을 살펴보시면 위의 지도가 왜 이기는 배수진을 칠 수 있는 전장 공간의 지도인가를, 그리고 한신이 어떻게 지리적 이점을 살려 정형 전투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는가를 잘 아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