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39 「멋진 악몽 (2011)」

by 전율산

「ステキな金縛り」 77/100


아내를 죽였다는 누명을 써 재판을 받게 된 야베 고로. 그리고 그의 사건을 제대로 변호내지 못한다면 이제는 정말 끝장인 변호사 호쇼 에미. 야베 고로의 알리바이를 주장해줄 사람은 사건 당시 그의 위에 올라타 그를 가위눌리게 만든 귀신 뿐. 벼랑 끝에 몰려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호쇼는 귀신을 법정에 세우기로 합니다.

귀신의 이름은 사라시나 로쿠베. 배신자로 몰려 억울하게 처형당한 패전 무사입니다. 별 다른 이유 없이 사람을 가위눌리게 하기나 했던 그에게 법정에 나서 증언을 해달라고 해봐야 잘 될 리가 없습니다. 그야 귀신인걸요. 다른 사람들은 볼 수 없는 귀신.

귀신이 여기에 증인으로 서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펼쳐지는 귀여운 사고뭉치 변호사의 이야기. 익살스러운 귀신, 코믹한 대사들, 그리고 모두에게서 물씬 풍겨오는 정다운 사람냄새. 희노애락 중 단 하나도 놓치지 않았지만, 코미디 영화의 본분에 걸맞게 다른 모든 감정들은 우리의 기쁨을 더욱 증폭시켜주기 위해 기능한다는 점. 그러면서도 은은하게 녹아있는 B급의 감성. 이 모든 것들이 모여 14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훌쩍 지나게 만들었고, 저를 미타니 코키에게 빠져들도록 만듭니다.


관람 일자


2024/07/08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CGV 소풍 5관

keyword
작가의 이전글#38 「하드코어: 스크린 성 해방 (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