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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색광선 Aug 25. 2023

아프리카 배낭여행기를 시작하며

나 혼자 잠보! 아프리카 배낭여행 - 01

 단기여행 선호자였. 수년  허리   디스크로 고생한 적이 있고 1 내내 알레르기 비염을 달고 산다. 미국, 유럽, 아시아   많은 나라를 가봤다고 생각하지만 태어나서 2 이상 장기 해외여행을 가본 적은 없었다. 간단한 의사표현 정도는 영어로   있다. 원래 치즈와 크림, 버터는 전혀  먹는 완전 한식파이다. 여행 중일  청결에 유독 민감해지는 편이며 패키지여행은 구속받는 느낌이 싫어서 선호하지 않는다.


최근 한 달간 혼자 아프리카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항공권 구입 후에는 약 2개월 정도 혼자 여행 준비를 했다. 그동안 온라인에서 한글 및 영어로 된 여행 수기들을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여행기는 부디 계획 과정에서부터 독자분들이 나처럼 삽질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바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아프리카 배낭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불안이 있게 마련이다. ‘내가 안전하게 아프리카를 다녀올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연재글이 여행 준비 과정 중 마음 관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 연재글을 쓸 땐 주 독자층을 나처럼 돈이 없는 배낭여행자이면서 아프리카에 처음 가보는 사람, 특히 결정장애에 시달리며 우유부단해서 막판까지 결정을 미루는 사람으로 상상하고 있다. 만약 시원시원하게 여행 방식을 정하고 굳이 계획을 꼼꼼하게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쓰는 내가 굼벵이처럼 느리고 답답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기존 아프리카 여행 체험기들을 읽어보면 현지 구경거리 등 관광 정보, 혹은 개인적 감상을 소개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글들은 막상 여행을 하기로 결정한 후에야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다. 막상 이 머나먼 곳을 여유 있게 날짜를 잡아서 가기로 결정하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어려운 일이다. TV프로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분위기로 진짜 모험을 꿈꾸며 이런저런 견적을 가늠하다가 아무리 예산을 쥐어짜도 '헉' 소리 나는 경비 때문에 포기하기 일쑤다.



패키지여행 vs 배낭여행,
어떤 게 좋을까?


이미지 출처: pixabay.com


비용을 절약하려면 고민할 것도 없이 배낭여행을 가야 한다. 하지만 여행지가 아프리카라면 배낭여행을 준비할 경우 꽤 긴 시간이 필요하다. 현지 정보를 얻으려면 비교적 최신 글 위주로 많은 여행 수기를 검색해야 할 거다. 나 같은 경우엔 약 2개월 동안 주말 등 개인 시간을 거의 여행 준비에 투자했다. 이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여행사 직원에게 인건비 준다고 치고 패키지여행을 갈걸' 하고 후회한 적도 있다.


아프리카 패키지여행은 개인이 안전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아프리카 현지에서는 개인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혹은 국가 간 이동을 할 때 교통편을 알아보는 일이 꽤 번거롭다. 하지만 패키지여행을 선택한다면 이동에 대한 고민을 내가 따로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아프리카 그룹 여행 상품들은 가격대가 사실 너무나 높다. 거리가 멀기에, 여행사에도 수익이 돌아가야 하기에 어느 정도 가격대가 올라가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일반 중산층이 감당하기엔 너무 부담되는 금액대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배낭여행이라는 선택지를 다시 고민하게 된다.




일단
항공권부터 사자


이미지 출처: pixabay.com


모든 해외여행을 준비할 땐 출발 시점보다 되도록 일찍 항공권부터 구입해야 한다. 항공권이 여행 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지금부터 약 1년 후 여행을 간다고 치고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맨 처음 들어가고 싶은 아프리카 국가를 골라보자. 그리고 스카이스캐너 등 항공권 구입 사이트에서 여행 날짜를 조합하며 항공권 가격을 시뮬레이션해 보자.


이런 가격 조사를 하면서도 여행 비용에 대한 생각을 하면 예비 여행자에겐 스트레스가 된다. 하지만 일단 가격대를 계속 조사하는 과정에서 내가 진짜 아프리카 여행이 간절하다면 '아, 이 정도로 돈이 필요하구나.'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일단 후들후들한 가격대인 항공권을 결제까지 마치면 이젠 어쩔 수 없이 여행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에서 직항 편이 없다. 그렇기에 내가 구경하고 싶은 국가에 따라 항공편을 경유하는 일정은 다양해진다. 물론 다 아는 얘기지만 이 글은 나 같은 결정장애자를 위한 맞춤글 아닌가. 혼자 외로이 여행 준비를 하는 동안 부디 당신의 마음 관리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 이 글은 뉴스 앱 '헤드라잇' [나혼자 잠보!l 아프리카 배낭여행] 2023.08.25 콘텐츠로 발행되었습니다.

https://m.oheadline.com/articles/2-1IS03mRYgcGi3JFROK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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