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관리를 하다 보면,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이는 그들이 나쁜 의도를 가졌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말 그대로, 몸이 아파 시름시름 앓듯 마음이 아프거나 건강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에 가깝다.
나 역시 한때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로, 사람들과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방향을 잃고 방황한 적이 있었다. 불면증, 알코올 의존, 건강 문제 등 복합적인 증상을 겪으며 바닥을 찍은 끝에야, ‘마음이 건강하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나름의 답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도, 혼자 있을 때도 각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배우고 교감할 수 있다. 반대로 마음이 아픈 사람은, 함께 있을 때는 불안하고 혼자 있을 때는 외로움에 잠식되어 어찌할 바를 몰라 헤매게 된다.
즐거운 일이 있다면 그대로 누리고, 특별한 것이 없어도 사색하며 내면을 들여다보고 내일을 그려보는 '조용한' 시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것이 마음이 건강한 사람의 일상이다. 반면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부정적인 장면과 기억을 반복해서 되새기며, 스스로 고통을 강화해버리는 악순환에 빠진다.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유연하게 대응할 줄 안다. 세상에 반드시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내가 원하는 것도, 상대가 원하는 것도 아닌 제3의 결론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세상은 ‘내가 이기거나, 상대가 이기거나’ 둘 중 하나만 존재하는 전장처럼 느껴진다. 모든 관계는 갈등의 씨앗이 되고, 일상은 늘 긴장 속에서 돌아간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고 가꿔갈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신체 리듬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잘 먹고, 잘 자고, 꾸준히 움직이는 것. 사람들은 흔히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친다고 여기지만, 반대로 건강한 신체 활동과 생활 리듬이 마음을 얼마나 고요하고 안정되게 만드는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도구’를 스스로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이 도구는 훈련할수록 익숙해지고, 자주 사용할수록 나를 보호하는 장치가 된다. 나는 힘들 때마다 마음속으로 몇 가지 주문을 되뇌곤 한다.
-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시간의 힘을 믿어야 한다.
- 그러려니, 그러려니, 그리고 또 그러려니.
- 입장을 바꿔보면 저들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 관점이 다를 뿐이다.
이런 주문들은 내 마음이 갑자기 앞서 나가려 할 때 잠시 멈추게 하고, 그 순간의 충동이나 감정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해준다. 생각보다 많은 일이, 그렇게 잠깐 멈춘 덕분에 더 평화롭게 흘러간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조직과 사회에서 일해 나가는 데 있어 ‘마음의 건강’은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이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건강한 생활 방식뿐 아니라, 사고 방식과 감정의 흐름도 함께 단련해야 한다. 그리고 마음의 건강을 진단하고 돌보는 방법을 스스로 자꾸 묻고 익혀야 한다.
삶은 언제나 흔들릴 수밖에 없지만, 그 속에서 나 자신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훈련될 수 있다. 마음이 단단하다는 것은 완벽하다는 뜻이 아니라,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 중심을 찾을 줄 안다는 의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