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채용박람회 규모와 참여 기업 수가 예년만 못하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한국의 구인배수가 0.4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여기 서울대 채용박람회 맞나”…참여기업 역대 최소, 삼성·현대도 부스 줄여]
우리나라에서는 ‘구인배수’, 일본에서는 ‘유효구인배율’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이는 일자리 수를 구직자 수로 나눈 값이다. 일자리와 구직자를 산정하는 방식, 그 안에 포함되는 일자리의 종류, 구직자의 전문성 등에 따라 통계 해석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한 국가에서 제공되는 일자리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
일본의 경우 유효구인배율은 2014년 이후 10년 넘게 1 이상을 유지해왔고, 최근에는 1.3~1.4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오죽하면 편의점 종사자나 간호 인력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을까.
구인배수는 단순히 인구 규모나 GDP 수준을 넘어서는 의미를 가진다. 해당 국가의 발전 속도와 미래 성장 가능성, 인구의 연령대별 분포, 자국의 인프라를 자국민만으로 충당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지표와 연결된다.
일자리 수가 부족해지면 국민들은 더 나은 기회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되고, 이는 곧 국가 경쟁력 전반의 약화로 이어진다. 또한 양질의 일자리는 국민의 가처분 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경기 활성화 정도뿐만 아니라 의료보험·국민연금과 같은 사회보장제도의 지속 가능성에도 영향을 준다.
출산률이 급격히 회복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통계적으로도 회복 가능성이 낮다는 결론이 이미 나와 있다), 대한민국이 국가 경쟁력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정부·기업·국민 모두의 공감대와 깊은 고민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