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종이
웬만한 사람들은 다 이용하는데 나만 안 쓰는 앱이 있다. 당근, 배달, 마켓컬리를 이용하지 않는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내 생활패턴에는 쓸 일이 없어서다. 당근은 팔고 사는 일이 없고, 배달은 시켜 먹지 않고, 장보기는 가까운 마트나 한살림을 이용해 직접 사들고 온다. 로켓배송도 쓰지 않는다. 굳이 새벽에 배송받아야 할 만큼 급한 일이 없다. 물건을 사는 대신에 배달노동을 더 빠르게 해주는 유혹으로 타인의 노동을 쓰는 게 불편하다. 모두 나를 대신해 움직여줄 때마다 나는 그 대가를 지불하는데, 돈이다. 타인의 노동을 쓰기 위해 돈을 버느라 끊임없는 노동이 반복되니 도저히 끊어낼 수 없게 된다.
웬만하면 내가 스스로 하고 사는 게 나의 생활 가치관이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능력들을 조금씩 키워내고 돈보다 내 손을 움직여가며 나를 더 믿고 의지하는 삶을 살고 싶다.
*준비물: 배달종이, 지우개 스탬프, 잉크, 커터. 조각칼
1. 안 쓰는 지우개에 원하는 무늬를 연필로 그리고 커터칼, 조각칼로 조각한다.
2. 구겨진 배달종이는 다림질하면 반듯하게 펴지며, 무늬가 없는 안쪽면 종이에 스탬프를 찍어 무늬를 낸다.
3. 종이는 새로운 봉투를 만들거나 선물포장등에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