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녹아내릴 뻔했다.
아이들이 설레어할 어린이날.
미리 선물을 주긴 했지만,
어린이날 당일 아무것도 안 하기엔
지나가는 시간이 아쉬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을 찾아냈다.
최근 자전거가 타고 싶다는 우리 아가들.
자전거는 몇 번 타보았기에
곧 잘 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이들 자전거만 빌려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역시 몇 번 타보았다고 금방 잘 탄다.
자전거 반납할 시간이 되어가길래
이제 돌아가자 하고서는,
엄마 아빠 뒤에 따라갈 테니까
큰 아이에겐 걱정하지 말고
쭉쭉 가라고 했다.
왔던 반대방향이지만
계속 가면 아까 그곳이 나오겠지?!
그런데 어느 순간 사람이 거의 없다.
아이는 저 앞에 달려가고 있어
한참을 불렀지만
신이 난 우리 아이는
누굴 부르는지도 모르고
아주 신나게 달려간다.
결국 아이를 놓쳤다.
아무리 쫓아도 보이질 않는다.
자전거를 타고 반대쪽에서
오시는 분을 간간히 붙잡고
오다가 아이를 본 적 있느냐 여쭸다.
간간히 봤다는 분들이 계신다.
다행히 앞에는 있다.
운동을 시작하면 제발 그만하자고
몇 번이나 말할 때까지
쉬지 않는 우리 아이의 성격.
여기서도 쉬질 않는 것 같다.
쫓아도 쫓아도 보이질 않는다.
제발 어디서 좀 쉬고 있어.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어본다.
폰도 차에 던져둔 걸 봤었다.
이제 쉬고 계신 분
자전거라도 빌려서 갈까 싶다.
민폐인건 알지만 용기 내어 물었다.
역시나 자전거를 빌려주실 순 없다 한다.
이렇게 놓치면 큰일이 날 것 같다.
몰랐다...
여기가 국토대장정 자전거 전용도로라는 걸.....
하.
다른 뾰족한 수를 생각해야 한다.
뛰어도 걸어도 보이질 않는다.
뒤에서 오고 있는 자전거를 붙잡고
혹시 가다가 아이가 보이면
되돌아가라고 말만 좀 해주세요!
"그럴게요"
"감사합니다"
그러고는 몇 분 후...
자전거길이 끝난 듯 식당가가 있다.
안 보인다.
혹시 오다가 놓쳤나....?
다시 되돌아가면서 찾아볼까.
갑자기 뒷목이 서늘하다.
아니야.
조금만 더 가보자.
한참 되긴 했지만 아이를 봤다고 하며
"이"라는 한 글자를 봤다는 힌트도 있다.
아직 나도 "이" 발견 못했어.
10분쯤 더 가니 식당 간판 중간글자쯤에
"이"가 보인다.!!
이렇게나 많이 왔다고?
조금 더 가니 아이도 되돌아오고 있다.
그분이 말씀해 주셨구나.
거의 생명의 은인이다.
아이도 놀랐다.
잘 울지 않는 우리 딸...
딸이 운다는 건
정말 아프거나
정말 놀랐거나
정말 서럽 거나
나도 눈물이 핑 돈다.
됐다.
찾았으니 됐다.
심장이 녹아내릴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