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과 조르주 상드, 9 년 동거의 진실
안녕, 친구들! 혹시 연애하면서 "이 사람 때문에 일이 손에 안 잡혀" 또는 "이 사람 덕분에 뭐든 잘되는 것 같아" 이런 생각해 본 적 있어? 오늘은 역사상 가장 복잡한 커플이었던 천재 피아니스트 쇼팽과 베스트셀러 작가 조르주 상드 이야기를 해 볼까 해.
"저 여자, 정말 마음에 안 들어."
1836년 파리 살롱. 26살의 우아한 쇼팽이 처음 조르주 상드를 봤을 때 친구한테 한 말이야. 그럴 만도 했지. 상드는 쇼팽보다 6살 많은 누나인데, 남자 옷을 입고 담배를 피우며 자유 연애를 주장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였거든. 요즘으로 치면 완전 힙한 페미니스트 작가쯤 되려나? 반면 쇼팽은 정반대였어. 귀족 파티에서 우아하게 피아노를 치는 것을 좋아했던 에겐남이었거든. 그런데 2년 뒤, 이 정반대인 둘은 연인이 됐어. 어떻게? 적극적인 상드가 먼저 대시했거든. "나 너 좋아해" 하고 고백했대. 완전 직진한 거지.
"당신이 죽은 줄 알았어요. 빗소리만 계속 들렸어요."
1838년 겨울, 쇼팽의 폐결핵 치료를 위해 두 사람은 스페인의 마요르카 섬으로 떠났어. 따뜻한 곳에서 요양하면 나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로맨틱하게 들리지? 그런데 현실은 폭풍우, 추위, 결핵 환자라고 차별하는 현지 사람들. 완전 지옥이었어. 쇼팽은 기침하며 쓰러지고, 피아노도 제대로 된 게 없었어. 그런데도 이 최악의 시기에 쇼팽은 걸작들을 쏟아냈어. 그 유명한 <빗방울 전주곡>도 이때 나왔지. 상드가 장 보러 나갔다가 돌아왔더니 쇼팽이 피아노 앞에서 울고 있었대. "당신이 죽은 줄 알았어요. 빗소리만 계속 들렸어요." 그 불안과 고독이 고스란히 음악이 된 거야.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상드가 뭘 했냐면, 쇼팽의 간호사이자 매니저이자 보호자 역할을 다 했어. 밥 챙겨 주고, 약 먹이고, 출판사랑 협상해 주고, 귀찮은 사람들 다 막아 주고. 쇼팽은 그냥 작곡만 하면 됐어. 그 결과? 쇼팽 인생 최고의 작품들 대부분이 상드와 함께한 9 년 동안 나왔어. 매년 여름마다 상드의 시골 별장에서 지내면서 평화롭게 작곡했거든.
"나는 작가인데 왜 날마다 간호사처럼 살고 있지?"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생겼어. 상드는 점점 피곤해졌어. 쇼팽은 건강도 안 좋아지고 짜증도 늘어났어. 둘 사이의 사랑은 점점 엄마와 아들 관계처럼 변해갔어. 그리고 1846년, 상드는 소설 <루크레치아 플로리아니>를 발표했는데, 거기에 병약하고 신경질적이고 질투심 많은 예술가가 나왔어. 누가 봐도 쇼팽이었어. 심지어 그 예술가를 돌보다 지친 여성의 이야기였거든. 쇼팽은 완전 배신감을 느꼈어. 요즘으로 치면 연인이 나를 디스하는 유튜브 영상을 올린 것과 비슷하달까? 둘 사이는 급속도로 냉각됐어.
"내가 사랑했던 천재."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1847년 7월, 9년의 관계가 끝이 났어. 상드와 헤어지고 나서 쇼팽은 거의 작곡을 못 했어. 건강도 급격히 나빠졌고 마음도 무너졌어. 쇼팽은 결국 1849년, 39세의 젊은 나이로 죽게 됐어. 상드와 헤어진 지 단 2년 만이야. 장례식에 상드는 오지도 않았어. 반면 상드는? 1876년까지 살면서 계속 베스트셀러를 냈어. 나중에 자서전에서 쇼팽을 '내가 사랑했던 천재'라고 썼지만, 솔직히 그녀는 쇼팽 없이도 잘 살았어.
답은 간단해. 둘 다 될 수 있어. 쇼팽처럼 사랑이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또 쇼팽처럼 사랑 때문에 무너질 수도 있어. 중요한 건 하나야. 사랑이 의존으로 변하는 순간을 알아채는 것. 처음엔 다 좋아 보이거든. 든든하고, 편하고, 뭐든지 해 줄 것 같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사람 없으면 나 혼자 아무것도 못 해"가 되면? 그건 더 이상 사랑이 아니야. 쇼팽은 상드 없이 2 년도 못 버텼어. 그게 진짜 사랑일까, 의존일까?
오늘 퇴근길에 쇼팽의 녹턴 Op. 9, No.2를 들어 봐. 상드 만나기 전에 쓴 곡이야. 쇼팽은 혼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곡을 쓸 수 있었던 사람이었거든. 사랑은 서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때 진짜 빛나는 거야. 혼자 있을 때도 괜찮은 사람, 함께 있을 때는 더 빛나는 사람. 그게 우리가 되어야 할 모습 아닐까?
오늘도 수고했어,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