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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zzy Jun 26. 2021

엔프피

행복엔 운동이 특효약

올림픽공원에 가면 소마 미술관이라는 문화시설이 있다. 예전에 이곳을 지날 때면 종종

소마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등장하는 소마에서 따온 것일까,

같은 단어를 연상하곤 했다.

멋진 신세계의 소마란 약의 일종으로

평생 먹으면서 인간이 지닌 불만과

우울한 감정을 없애주는 소재로 등장한다.

사회를 통제하기까지 하는 강력한 조절과 억압의

기제, 소마. 그런 게 현실에 존재할까?

그림을 보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을 하면서

저마다 자신 속의 어떤 부정적 감정을

제거할 수 있도록 제어할 수 있을까?

물론 제약회사의 제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런 약이 나오고, 실제로도 많은 이들이

약으로 감정 조절을 하니,

현대판 소마는 나온 듯도 하지만

행불행을 자기 뇌로 온전히 조절해보고

싶은 욕심은 누구라도 가질 법하다


올림픽 공원 하면 떠오르는 티브이 프로그램

장면이 있다.

유퀴즈 프로그램을 굉장히 좋아해

거리에서 사람을 만나는 콘셉트일 땐

본방 사수 열광하며 보곤 했는데,

유재석과 조세호가 올림픽 공원을

지나며 체대생들과 출판사 직원 등을 만난

에피소드 역시 인상적이었다. (매회 다 좋아했지만)

한체대가 올팍(올림픽 파크 준말,

이렇게 부르던 게 나와 측근들의 언어습관이었던

적이 있어 올팍으로 부르면 왠지 더 친근감이

느껴진다.) 바로 옆에 있어서인지,

유퀴즈 촬영 현장에

도약 종목이 전공인 한체대생들이  

우르르 현장 섭외돼 출연했다.

이때 이들은 국가대표 선발을

앞두고 있었나 그랬는데,

이런저런 소소한 얘기를 하

웃음이 폭발했고,

https://youtu.be/asqwusEdjJk

올림픽 공원에서 우연히 나타난 도약종목 한체대생들


이들은 그다음 전국체전 편에 다시 출연한다.

그때는 미리 섭외되어

실제로 전국체전에 참가했거나, 높은 성적으로 메달을

받았거나 태릉선수촌에 국가대표로

들어간 선수가 되어

경기에 임할 때 얘기 등을 들려다.

https://youtu.be/7ou-puw57mg

1년 후 잠실운동장 전국체전 시즌에 다시 만난 도약종목 선수들


그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체력이 놀랍도록

강한 그들조차도, 멘탈이 중요하단

발언들을 했을 때였다.

멘탈이 흔들리면 그렇게 가볍고도 날렵한

몸을 만들어 놓고도 실수를 하는가 보다.

그러고 보면 선후 관계라는 게

어떤 게 먼저인지는 택하기

어려워지는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를 테지만 말이다.

전국체전 출전 중 출연진들도

정신력과 체력 중 무엇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반반씩 답했다.

체력을 길러놓은 한 선수는 정신력이 따라주지

못했다고 아쉬워했고

다른 선수는

못한다는 생각이 더 못하게 만드는

부정적 효과를 낸다고 생각했다.


https://youtu.be/szsJHSm-zUU

정신력과 체력의 중요도에서 뭐가 우선이라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반반 정도로 손을 든다.


지금 나로선 멘탈보다 중요한 게

체력이라고 느끼지만,

또 체력이 극한의 능력으로 가있는 이들게는

멘탈이 중요하니.

이 둘을 적절히 조화해 자신만의

조절법을 갖는 게 중요한 듯 보였다.


이때 더 필요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과정을 즐기는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읽은 어느 심리학 책

원하는 것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게

서로 다르다는 자의 견해가 씌어 있었다.

욕구 충족에 관한 이론에서도

불만 요인이 제거된다고 상황이 만족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원하는 대상을 얻는다고 해서 그게 행복과

직결되진 않는다.

이때 행복의 자율성과 타율성 측면이 중요한데,

무엇을 어디서 언제 해야 할지에 대한 선택권,

자율성 측면과

타인과 비교하는 상대성 측면에 따라

절대적 부가 아니라 상대적 부가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럼 흔히 사람들이 높은 순위에 두는 기준점, 소득이

아니면 뭘 봐야 행복을 측정할 궁금한데,

저자는 개인 통제력을 거론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스스로의 운명을 통제하 못한다는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는 상황에서도,

'개인적 통제' 수치가

행복을 예측할 때 소득보다 나은 수치라 한다.

소득이 낮더라도 개인적 통제 점수가 높은

사람은 10점 만점 삶의 만족도에서 7.85점,

소득이 높은데 개인적 통제 점수가 낮은

사람은 5.82점이란다.

쉬운 예로는 "사람은 물질적 보상이 있더라도

지시받는 것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 것"을 들었다.

결국 "자율적이라는 느낌, 삶의 다음 단계에서

벌어질 일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느낌이 건강과 관련"되고

삶을 통제할 수 있는 만큼은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견해였다.


이런 견해를 문득 책장에서 책을 꺼내어

다시 들춰본 것은,

오늘 운동을 하며

문득 과정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까닭이다. 그리고 그 과정

내가 내 기분에 지지 않고 정신을

제어하는 능력을 좀 더 강하게 갖고 싶졌다.

사실 살이 빠진다고 행복해질 거냐

운동감각이 발달한다고 행복질 거냐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물론

이전과 다른 행복을 느끼겠지만 그건 일시적이고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며,

다음 단계의 뭔가를 원하게 될 게 뻔하다. 

마치 어느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들어가면 또 다른 것을 바라고

시험에 통과하고 싶다고 해서

통과하면 또 다른 것을 바라고

누군가와 사랑을 이루고 싶다고 해서

제일 가까워져도 그게 다가 아니다.

뭐든 다 끝도 없고 마음의 총량도 얼마인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과정을 즐기면

목표점과 다른 거리에서도

매 순간 행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가령 90초 줄넘기 5세트 일일량을

채웠을 때 순간 만족하게 되고

그 다음날의 운동 순간을 지킬 때

또 뿌듯함을 느끼는 시간의 행복.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달성했을 때 혹은 미달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선택 등도

모두 스스로에게 달렸다.

결국 자신을 자율적으로 제어하는 능력,

어느 심리학 책 저자가 견해로 제시한

지점이 마음에 와닿았다.


체력이 먼저냐, 정신력이 먼저일까.

그 대답을 향해서도 결국 과정이

중요해 보였다.

몸이 무너져도 마음이 무너지고

마음이 무너져도 몸이 무너지고,

너무 둘은 한데 붙어 있으니,

둘을 같이 가져가되

그러함에도 어느 하나를 단단하게

불려놓으면 다른 것이 좀 초라하게 쪼그라들어도

다시 부풀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때 가장 그럴듯한 처방은 운동 말고는 크게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성격 유형 검사에서

늘 ENFP가 나오는 유형으로 분류된다.

어느 전문 기관에 가서 해본 게 아니라

인터넷에 올라온 무료를 이용해 본 것뿐이지만


https://testharo.com/16personalities/

https://www.16personalities.com/ko/%EB%AC%B4%EB%A3%8C-%EC%84%B1%EA%B2%A9-%EC%9C%A0%ED%98%95-%EA%B2%80%EC%82%AC


몇 년을 띄워 놓고 해 보거나,

가장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대답을 넣고 답하거나,

최고조로 내적 침잠이 강할 때를 기준으로

답을 하여도 E가 나온다. I인 것 같은데 의구심을

갖고 아주아주 솔직하게 답해도 역시나

E가 나온다. 대답이 조금씩 강도를 달리 해도

절대 바뀌지 않는 성격 유형으로 나온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자신은 I라고 생각하는데 E인 사람들이

또 ENFP라고 한다.

자기 분열도 아니고 무슨 이런 유형이라니,

놀랍고도 신기.

성격유형검사를 맹신하는 것은 아님에도

내가 스스로를 궁금해질 때면

MBTI를 눌러놓고 어떤 사람들이

대체 나와 비슷한가 찾아보곤 한다.

장단점이 거의 흡사한데,

인터넷 성격 처방에서는

운동을 꾸준히 하라는 말이 등장한다.

들쑥날쑥 약간 정신없는 성격에

체력을 길러 자신을 제어하라는 조언 같다.

그 말은 좀 맹신해도 될 것 같았고,

운동으로 나를 제어하는 수단 삼아

행복의 특효약으로 써야겠다 생각했다.

뭔가를 끊임없이 찾아 헤맨다는 이엔에프피 성격 유형. 뭘 그렇게 찾고 있는 걸까. 오늘은 운동 마인드 탐색 중 메모 남김
ENFP에게 중요한 건 꾸준한 운동. 성격 관리와 심성 도야를 위해 운동 ^^
초시계를 이용해 운동하니, 왠지 스포츠 매너를 갖춘 양 기분 좋았다. 슈퍼맨 티셔츠도.
나는 지금 운동 중. 덤벨 매장 같아. 하하. 꾸준히 과정을 즐기자!
운동이 중요한 건 나도 알아요. 더 중요한 건 꾸준함.
행복의 심리학(와이즈 북), 저자 대니얼 네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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