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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zzy Aug 06. 2021

운동 믿음 고수

고블릿 스쿼트

지인이 구매 중인 노티드 도넛을 성수동 피치 매장에서 구경. 시각으로 만족했다. 다이어트 성공 후 어떤 맛인지 먹어볼 생각이다. 눈으로 먹는 맛지도를 모아 봐도 재밌을 것 같았다.

요사이

기본 스쿼트에서 자세를 변형한 고블릿 스쿼트를

새로 고 수행 중이다.

고블릿, 컵 잔 모양처럼 바벨을 세로로 가슴 앞에 모아 들고,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것.

10kg짜리 검은 바벨을 안고 10회씩 끊어 반복했다.

몸 전체에 힘이 들어가는 운동였는데,

10kg 바벨이 너무 무거워서

내 경우엔 상체가 더 긴장한 게 느껴졌다.

다리를 굽히고 내려갔을 땐

팔꿈치가 무릎 위로 닿았을 때 바로 위로 올라왔다.


고블릿으로 검색하면 찻잔과 스쿼트 정보가 연달아 등장한다.

고블릿 스쿼트도 스쿼트 운동의 초급 단계이지만

무게를 드는 움직임이 추가되어

좀 더 향상된 운동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전신 운동을 하고 있다는 만족감도 큰 편이다.

여전히 눈에 띄는 근력이 체감되진 않아도,

생활속에서 생수통 세트 드는 어려움이

줄어든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요사이에는 살이 쉽사리 빠지지 않으니,

운동 습관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두었다.

동작에 지치는 속도를 좀 늦추거나

일상에서도 피곤해지는 빈도수를 줄이고 싶은 것.

스스로 몸을 쓰고 있다고

인식하는 상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데,

운동하러 못가는 날에는

집으로 들어오는 길,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고

한 정거장 이상 걷기를 실천했다.

27년만의 폭염이 제약 요소이기는 해도,

양산과 물병을 챙겨 단거리라도 계속 걸었다.


가끔은 이렇게 해서 진짜

체지방이 더 빠질까

운동신경이 좋아지긴 하는 걸까,

스스로를 못 믿을 때가 생기는데,

그럴 땐 지금껏 부족한 실력이

몇 차례 근육 운동 끝에 갑자기 생기길 바라는 게 과욕이 아닌가,  (인터넷 보면 그런 사람이 많은 듯도 한데,

나완 많이 동떨어진 얘기 같다. 현실과 이상 괴리 느낌.)

헬스장에서 꾸준히 근성 있게

성실히 하는, 눈에 띄는 사람들 몇 명을 귀감 삼아,

그에 비하면 지금 나는

노력과 끈기를 거치는 단계라 여기고,

마음을 다잡는다.

오늘부터 다시 F5 새로고침!

 시작하자고.

그리고 좋아하는 대상이나 사람을 통해

기분 전환을 한다.

몸에 좋을 듯한 재료들로 속도 채우며

일상의 다이어트 이벤트를 재차 떠올린다.


사과 달걀 아보카도 두부 감자 토마토

몸을 쓰는 가까운 친구는,

내게 특별히 원하는 체형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일단 그 질문에 답을 구하지 못했다.

별달리 생각해 본 적이 없던 소재였다.

실루엣의 곡선을 바란다면

그것도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어떻게,

달라진 몸의 형태를 그려볼 수 있을 텐데,

그런 그림을 떠올려 본 적이 없었다.

과거 체형이나 체중에 예민한 이를 만났던 적이 있는데

스트레스나 후유증이 심했던 까닭인지

스스로 방어기제를 세게 만들고,

아예 생각 안 하고 털털히 사는 것이

힐링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누군가에게 보이는 몸이 아닌,

내가 바라는 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단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오늘은 사이클을 타면서

어떤 몸의 형태를 바라는 걸까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생각하는 것도 생각에 관한 소재도 습관인지라,

아직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고

일단 이런 상태에서는

하루하루 주어진 운동량을 채우는 것으로

스스로의 질문에 갈음해야지 싶었다.

언젠가 바라는 것들이 생기겠지,

조금은 느리게

기다려보고

운동 효과에 대한 믿음을 지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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