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여기서 오해하지 말하야할 것. 외국에서 요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Yoga Alliance라는 단체에서 인증받은 지도자 과정을 최소 200시간 완수해야 한다. 내가 수료한 것은 플라잉 요가의 한 종류인 에어로 요가 Airo Yoga와 관련된 것이고, 나는 40시간의 자격증 수료의 의미보다는 꽤 인텐시브 한 워크숍에 참여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소 200시간의 지도자 과정을 밟은 다음 비로소 요가와 함께 Airo Yoga도 가르칠 수 있다.
남자 친구가 그려준 수료증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나. (사진은 아무래도 부끄러워서 못 올리겠다.)
요가 지도자 과정, 왜 참가할까?
첫 번째, 요가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이다. 요가 지도자 과정은 일반 요가 수업과 다르게 시간도 어느 정도 투자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며 금액도 상당히 비싼 편이다. 내가 밟은 과정은 겨우 40시간이었지만 주말은 5시간씩, 평일은 4시간씩 이론을 배우고 수련을 했다. 최소 200시간에서 500시간까지 투자해야 하는 요가 지도자 과정을 밟은 후, 본격적으로 요가 선생님으로 활동하려는 분들이 이 과정에 참여한다. (물론 공부와 수련은 계속되어야 한다.)
두 번째, 요가에 대해 더 깊게 알고 싶어서이다. 이론과 아사나를 같이 배울 뿐만 아니라 하루에 최소 4시간에서 8시간+씩 수업을 하기 때문에 잠시나마 온전히 요가의 세계에 빠져들고 싶은 사람들이 요가 지도자 과정에 참가한다. (내가 이 경우에 해당했다.) 물론 이 경우에는 평소에 하지 못했던 아사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포함된다.
세 번째,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고 싶어서 혹은 삶에 작은 변화를 주고 싶어서이다. 보통 200시간의 요가 지도자 과정은 한 달 정도의 시간을 요가 샬라에서 합숙하거나, 아니면 근처에 숙소를 잡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마치 배낭을 꾸려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걸으러 가는 것처럼, 어떤 변화를 주고 싶거나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싶을 때 이 과정을 선택하기도 한다.
물론 이 모든 이유가 다 합쳐져도 괜찮다.
지도자 과정은 어떻게 구성될까?
보통 이론 수업과 아사나 수련, 그리고 직접 가르쳐보는 연습이 포함된다.
이론으로는 요가 철학, 아사나에 관한 이론, 요가와 관련된 인체 해부학, 요가 교수법 등을 배우고
아사나는 학생의 입장과 선생님의 입장에서 같이 배우게 된다.
그리고 물론, 배운 것을 토대로 직접 가르쳐 보기도 한다.
선택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물론 직접 수업을 한번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커리큘럼 확인이 중요할 것 같다. 개개인이 원하는 요가 스타일이나 배우고 싶은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지도자 과정을 여는 요가 샬라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을 확인해보자. 빈야사 요가 중심인지, 인 요가 중심인 지, 인체 해부학 (Anatomy)는 어느 정도로 가르쳐주는지- 미리 들어본 사람들 평은 어떤지.. 등등 체크할 것이 꽤 많다.
소요시간 및 금액
200시간의 YTT (Yoga Teacher training) 과정은 보통 20일에서 30일 정도로 커리큘럼이 짜져 있고, 금액은 나라, 요가 샬라, 샬라에서 제공하는 숙소와 음식의 여부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보통 비행기표를 제외하고 저렴한 코스는 120만 원 정도. 하지만 보통은 조금 더 비싼 편. (가격은 정말 천차만별이다. 인도가 가장 저렴하고, 그다음이 태국, 발리, 유럽, 미국....)
짧은 후기 (40시간을 마친 후)
내가 Airo Yoga 지도자 과정을 등록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 퇴사를 하고 시간이 많기도 했고,
두 번째: 비행기표를 끊거나 멀리 갈 필요가 없었다. 마침 내가 살고 있던 쿠알라룸푸르의 내가 다니던 스튜디오에서 Airo Yoga 지도자 과정 신청 메일이 왔다. 내가 가장 재밌게 했던 요가이고 하루에 네다섯 시간씩 수업을 한다는 것이 좋았다.
세 번째: 하루에 요가를 2시간 이상 해본 적이 없는데, 매일매일 네다섯 시간씩 몰입한다는 콘셉트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9일 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몸과 마음을 깊게 집중할 수 있는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다. 수업을 가기 전에는 집에서 복습하고, 수업을 가서는 커리큘럼을 잘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선생님이었던 Natalie 외에도 같이 이 과정을 들었던 9명의 다양한 국적, 나이, 직업의 친구들을 만난 것도 큰 수확이다. 돌이켜보면 이들 역시 내게는 선생님과도 같았다. 첫 며칠 동안 내 발목을 가장 꽉 잡은 것은 바로 영어였으나 조금씩 적응했고, 매일매일 몰입하는 그 시간이 참 행복했다. 그리고 누군가를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가르치는 것이 주는 매력도 조금 깨달았다. 한국에 돌아가면 일단 엄마를 가르쳐봐야지.
나는 여전히 핸드 스탠드나 난이도가 있는 아사나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계속 연습 중이고 요가를 점점 더 사랑하게 되는 중이다. 시간 부자가 된 2019년, 200시간 지도자 과정도 한번 해보려고 검색 중이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만트라를 적으며 이 글을 마무리해본다.
Everyday, Everyway, We Are Getting Better and Bettter. (매일,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