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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하 Jan 18. 2023

30대 회사원의 의처증 탈출기

정말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 좋은 연애를 할 수 있다.

# 계속된 연애 실패, 내 문제인가?


16년부터 21년까지 4번의 연애를 했다. 16년에 만났던 사람은 3년 가까이 만났다. 그 이후로 나머지 세 명은 다 6개월 정도 사귀다가 헤어졌다. 반복되는 만남과 헤어짐을 겪다 보니 4번째 사람과 헤어질 때쯤에는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다. 새로운 이성을 알아가고 교제하는 루틴에 질렸다.


30대가 돼서 흔히들 겪는다고 하는, 새로운 연애에 큰 떨림과 설렘을 못 느끼는 그런 시기에 다다른 것 같았다. 동시에 '나는 내가 괜찮은 연애 상대인 줄 알았는데, 매번 비슷한 이유로 헤어지는 걸 보니 그리 썩 좋은 사람은 아니었구나. 나도 다른 남자들이랑 똑같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귀면 3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크고 작은 서운함과 다툼이 발생했다. 또한 상대방을 믿지 못하고 의심을 하기도 했다. 연속된 3번의 연애가 모두 반년도 못 가서 헤어지다보니 내 문제로 연애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문제가 있나? 금사빠인가? 너무 많이 서운해하나? 의처증인 건가?' 스스로 자책하기 시작했다.



# 내 잘못이 아닐 수도.


21년에 마지막으로 헤어지고, 당분간은 연애를 안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때마침 '성장'을 하기 위해 22년에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게 되면서 성공하기 전까지 연애를 안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작년 여름, 전혀 연애 생각이 없었던 내게 새로운 사람이 나타났다. 사귀기 전부터 그동안의 연애와는 다를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결국 그 사람과 사귀게 되었고 이제 4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만날수록 사랑과 감사한 마음이 커지고 있다. 크게 다투거나 갈등이 생긴 적도 없다. 가장 좋은 점은 대화가 누구보다 잘 통하고 시간이 갈수록 신뢰가 쌓인다는 점이다.


나와 정말 잘 맞는 이성을 만났더니 대화도 잘 되고, 더 이해하고 신뢰하게 되어서 건강한 연애를 하게 된 것 같다. 사귀기 전부터 전화통화와 대화를 오래 하면서 상대방의 배경과 생각을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잘 이해하다 보니 사귀면서도 믿고 신뢰할 수 있었고, 작은 오해나 갈등이 생겨도 대화로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



# 나와 정말 잘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일 뿐


이번 연애는 내게 너무 소중하고 신기한 경험이다. 덕분에 나는 짧게 만나고 헤어지는 게 온전히 내 문제만은 아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그냥 나랑 정말 잘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뿐이었다. 이제 다시, 나는 내가 좋은 사람이고, 내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계속된 만남과 헤어짐으로 지쳐서 자신의 탓을 하게 된다면, 나와 정말 잘 맞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잠시 쉬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정말 잘 맞는 사람, 이상형을 만나는 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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