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는 사랑입니다.
조용한 핸드폰에서 알림이 울렸다. 뭐지? 브런치앱에 뜬 알림배지다. 후다닥 열어본다. 인스타의 알림처럼 초록색 작은 동그라미가 떠 있다. 나는 신기한 장난감을 이리저리 굴려보듯 터치했다. 나를 '라이킷'했다는 알림이었다. 세상에나, 내가 쓴 글이 뭐라고, 내 글을 나 말고 봐주는 사람이 있다니!
내 속엔 말하고 싶은 것이 무진장 많다. 대부분 불평과 불만덩어리에 불안까지. 좋은 건 하나도 없는 속얘기를 털어놓고 싶었다. SNS와 블로그엔 나만 빼고 모두 다 행복하고 사랑스럽고 이쁘다. 보면 볼수록 나는 나도 모르게 나를 비교하고, 나를 내가 상처내고 있었다.
그래서 브런치에 글을 더 쓰고 싶었다. 브런치에는 소소함과 대단한 것 같지 않지만, 작은 것에 충실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브런치에도 난다긴다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반대인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나처럼 불평, 불만을 겨우 글로 쏟아내는 사람도 있었다.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은 글쓰는 자체가 정말 자아검열을 한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나면 나도 보고 다른 사람도 본다. 글을 쓰면서 나를 쏟아내긴 하지만, 쏟아낸 '나'에게 나도 평가하고, 보는 사람도 평가한다는 사실에, 이상한 감흥이 느껴진다.
처음 글을 발행했을 때, 나는 좀 속이 시원했다. 말하고 싶은데, 눈치보여 말도 못하고, 말해도 안 들어줬던 주제들을 썼다. 그래서 당분간은 그런 주제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글을 발행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큰 희열이 느껴졌다. 그리고 내 글을 보고 '좋아요'를 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글도 두서없고 중구난방인데, 나는 당분간은 내 안에서 나오는 대로 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