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헛 산 건 아니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스스로 밥을 먹고 1호가 등교했다.
이유는 수행평가를 할 일이 있어서, 학교에서 해야 한다고 말이다.
조별로 해야 하는 일이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혼자 한단다.
혼자
무엇을
스스로 한다.
다컷네. 다컷어.
맨날 아침마다 발을 동동거리며 학교 가라고 깨우고, 밥 차리고, 학교까지 등교시키고 한 14여년 했더니, 이런 날도 있다.
새벽같이 나가더니, 내가 퇴근하기도 전에 떡실신해서 자고 있다. 그러더니 연이어 그 다음 날도 내가 일어나기 전 밥을 먹고 나갔나보다. 심지어 그릇도 다 치워놓고.
이게 무슨 일이다냐.
깜짝 놀란 나는 급히 전화를 했다.
밥은 먹고 나가냐고.
무슨 일로 이렇게 일찍 나가냐고.
그랬더니,
하는 말.
집 컴퓨터 프로그램 설치한 것이 작동이 안 되서 학교에 있는 컴퓨터로 과제를 해야 해서 그렇단다.
와,
시험 때는 시험공부도 안 하고 시험보는 녀석이
자기 좋아하는 과목 과제를 하기 위해 새벽밥을 먹고 학교 간다고?
내일은 더 일찍 일어나서 이른 아침식사 타임을 가져봐야겠다.
녀석 덕분에 미라클모닝 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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