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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써니 Nov 23. 2023

다문화 학생들이 온다.

국적도 다양하여라.

순수 한국인들은 점점 아이를 낳지 않는다. 점점 유치원에 재학하는 유아와 학생들은 줄어드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그러나, 다문화 학생들은 점점 늘고 있다. 강원도와 같이 도심지가 별로 없는 곳은 초등학교 전교생이 10명 남짓인데, 그 마저도 60퍼센트이상이 다문화 아이들이다. 이제는 다문화 아이들이 한국인 아이들을 왕따시킨다고 한다. 


내가 다니는 유치원에도 아랍계열,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유아가 있다. 더러는 한국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 생활지도 및 학습지도가 너무 힘들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전혀 지도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부모도 한국어를 못하는 경우 정말 난감하다. 


우리 유치원에 아랍계열 난민 유아가 있다. 부모 둘 다 아랍어를 쓰고 한국어는 아주 조금 할 줄 아는 정도다. 그래서 심도 깊은 이야기는 할 수 없다. 



서류를 받을 것이 있는데, 계속 아이 편에 보내도 안 가져온다. 서명 하나만 받으면 되는 건데, 한국어를 전혀 모르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다. 어떤 서류인지 설명을 들을 수도 없으니, 더욱더 그럴 것 같다. 


교육기관이니 그냥 믿고 서명해달라고 말하기엔 좀 그렇기도 하다. 본인들도 뭔지는 알고 서명을 하는 것이 맞기는 하다. 오늘은 늦게 등원을 시키는 바람에 엄마 얼굴을 보게 되었다. 아이의 가방을 뒤지니, 역시나 서류는 없다.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말을 하고 싶은데, 아랍어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그냥 영어로 "Wait"이라고 외쳤지만, 이 사람들이 영어를 알랴 싶다. 


나는 바디랭귀지로 웃으면서 기다려 달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바디랭귀지! 만국 공통어다. 겨우 서명한 서류를 받았다. 


그러고는 '기다려주세요.'를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았다. 



기다려주세요 아랍어


  이렇게 하나씩 외워야 하나.

중도입국 학생 지원을 유치원도 좀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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