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창업시장에 대한 소고

기승전 하지 마시오

엊그제 창업에 대한 이야기가 ㅍㅍㅅㅅ에 포스팅이 된 김에 추가적인 얘기를 하자면 대한민국에 카페 숫자가 9만 개가 넘는다는 것과 그럼에도 타산업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통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파악하고 이해해야 한다. 

카페 숫자가 주는 포화상태의 이미지에 지례 겁을 먹기보다 막연하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잘 될 거라는 기대를 품기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로 성장하고 있는지 시장의 배경과 세부적으로 성장하는 분야를 분석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카페 혹은 커피와 관련된 음료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늘 트렌드를 파악하는 일도 게을리하면 안 된다.

전 세계에서 커피는 그 자체로도 엄청난 시장규모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래 봤자 커피도 음료라는 분야에 속한 특정 메뉴일 뿐이고 전 세계 음료시장의 규모와 비교해보면 규모도 세발의 피다. 글로벌 시장의 사정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그렇다. 

그리고 카페는 커피만 파는 곳이 아니고 음료와 기타 다양한 메뉴들이 있고 온라인이 아니고 오프라인 로컬에서 주로 판매하는 곳이다. 그러한 특성을 고려해서 고민하고 계획을 세워야지 남들이 하는 대로 시작하거나 아무나 보는 미디어에서 유망하다고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좀 깨달아야 한다.(물론 앞으로는 카페도 물류유통 기술의 혁신으로 더 이상 로컬서비스에서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예언-)

냉정하게 카페 창업 시장은 포화상태가 맞다. 하지만 커피와 음료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성장하는 시장의 수혜를 카페가 가져가지 못한다는 얘기의 반증이기도 하다. 그럼 누가 손해를 보고 누가 이익을 가져가는 것일까? 단순히 이 상황을 이데올로기나 모순으로 본다면 당신은 아무런 답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스스로에게 엄중하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진짜 해도 되는 일인지...(그런데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왜 때문에 하려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참고로 내가 생각하고 있는 카페 창업의 핵심은 콘셉트와 포지셔닝이다.(건물주의 가족으로 태어났다면 이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얼마 전부터 이 주제로 글을 쓰고 있는데 콘셉트이라는 의미 자체가 너무 광범위하고 포괄적이라 콘셉트가 카페 분야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따로 정의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 그래도 언젠가는 쓰긴 쓰겠지...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다.

아무튼 결론은 모르면 하지 마. 알아도 하지 마. 혹시라도 하지 마 가 내가 예비 창업자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이다. 꼭 해야 한다면 돈이 들더라도 전문가와 상의하길 바란다. 업자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