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기의 대결, 인류 최대의 도전, 인간과 AI, AI와 인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모두 끝이 났다.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1:4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세돌의 완패다. 하지만 사람들은(정확하게는 언론이) 이 대결에 단순한 승패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인간의 존재부터 AI로 인한 미래에 대한 예측까지 수많은 이야깃거리들을 만들어냈다.
단순히 인간의 패배가 아니라는 둥 애초부터 알파고가 이길 수밖에 없는 구조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반칙이라던가 하는 이 세기의 대결은 치러지는 동안 모든 언론과 미디어가 앞다투어 실시간 중계와 더불어 기사를 쏟아 내었고 사람들은 열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이 대국을 직접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바둑의 "바" 도 모르는 사람들도 손에 땀을 쥐고 흥미진진하게 보았다고 하니 대단하긴 대단했던 모양이다. 한 동안 이 대결로부터 시작된 열풍은 국내뿐만 아니고 전 세계를 인간과 AI의 이야기로 시간을 채울 것이다.
#2
기본적으로 인간은 매우 불안정한 존재다. 그 사실로부터 모든 가능성이 시작되고 삶이 지속되어지며 그로부터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완벽하다면 그럴 이유, 즉 존재의 이유부터 따져봐야 할 것이다.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고 인간의 불안정한 마음으로부터 시작된 완벽해지고자 하는 혹은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욕망이 결국 인간보다 훨씬 월등한 존재, 즉 인공지능 같은 것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제 이 인공지능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게 될 것이며 물리적 자원이 허락되고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SF영화에서만 보던 현실이 곧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다만 내가 사는 시대에는 이뤄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3
두 가지 상황이 있다.
첫 번째는 기술의 악용으로 인한 인류의 파괴다. 가장 끔찍한 미래가 될 것인데 인간의 욕망으로 탄생되어진 인공지능을 인간이 더 이상 통제하지 못하는 것, 아마도 이런 미래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으로 치닫지 않으려면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그것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나 기술도 함께 탄생되도록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발전된 기술로 인간이 좀 더 편리한 삶을 영위하고 누리게 되면서 존재의 이유를 떠나 좀 더 고차원적인 욕망을 갖게 되는 미래다. 인류의 삶 자체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가치관과 구조로 변하게 될 것이고 상상조차 되지 않지만 현재의 기술의 수준을 보면 어느 정도 그 중간 지점쯤은 예측할 수 있는데 가령, 모바일 기기가 PC를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생활 전체를 컨트롤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 버튼이나 프로그램이 아닌 인간의 생활패턴이나 바이오리듬의 정보를 인공지능이 인식해 알아서 TV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채널로 작동하고 자주 먹고 좋아하는 음식이나 재료도 알아서 주문해서 보관되어 있으며 몸에 필요한 영양소도 알아서 공급하게 되며 실존적인 여가는 사라지고 VR(가상현실)이 여가를 대체하는 삶을 예상해 본다. 이런 세상에서는 아마 자아실현이라는 욕구 자체가 사라지지 않을까? 그때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갈까?
#4
구글(Google)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Thomas Frey 다빈치 연구소장은 지금으로부터 15년 뒤인 2030년이 되면 2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예측했다. Oxford 대학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고용의 미래(각 직업 별로 임금, 학력, 컴퓨터화가 진행되는 속도 등을 종합해 일자리가 컴퓨터로 대체될 확률을 분석)’라는 보고서에서 20년 이내에 47%의 직업이 사라진다고 예측했다. 이 리스트에서 1등이 콜센터 상담직, 2등이 회계사, 3등이 소매 판매업자, 4등이 저널리스트, 5등이 부동산 중개인이었다.
상위에 랭크된 직업이 지적 노동이나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종이 많은 것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기술혁명의 결과는 더 이상 지식의 습득, 연구, 개발 같은 인류의 발전을 가져온 분야조차도 인공지능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빛이 있으면 반드시 어둠이 있는 법, 과학기술의 발전은 늘 양면성을 띄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으면 안 된다. 이 사실을 망각하는 순간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잃고 인공지능 따위에게 지배당하며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5
커피머신 분야가 인공지능과 얼마나 관계가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인공지능과 커피머신과는 지구와 화성의 거리만큼이나 아직 머나먼 이야기다. 이제야 겨우 머신 기술은 온도나, 유량 등 아주 기초적인 산업에 적용되는 기술이 적용되는 수준이며 설령 첨단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해도 아직 커피머신응 식음료 분야의 하나 일 뿐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크기나 수준의 산업도 아니어서 섣불리 덤벼들어 기술을 적용하는 사람도 업체도 그것을 소비하는 소비자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머신의 주변기기는 커다란 변화가 감지되고 진행되고 있다. 많은 제조업체가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바일과 관련된 프로그램 등을 개발, 적용하는 등 커피 주변 기기 산업의 움직임은 첨단기술로의 행보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진정한 의미의 발전은 멀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커피는 농작물인데 생산국의 기반시설이나 작업환경을 보면 아직 19세기에 머물러 있는 듯 열악한 곳이 허다하다. 하루종일 일해도 커피 한잔 값도 받지 못한다. 커피가 고부가가치를 갖게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닌데 생산국의 수준은 중세시대에 머물러 있으니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한쪽에서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로 인간 이상의 무언가가 만들어지고 있는 순간 지구 반대편에서는 최소한의 인간다움도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 동시대에 펼쳐지고 있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인지, 또 거대하고 빠르게 변화되어지는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어떤 자세와 태도를 취하면서 살아가야 할지 유난히 고민스러운 하루가 될 것 같다.
커피 읽어주는 남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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