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dy R Feb 23. 2021

어른이란 무엇인가?

부끄러움을 모른다.

어른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20여 년 전, 스물한두 살 때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으면서 떠올렸던 물음표는 지금까지도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중년의 나이가 되었고 결혼도 하고 아이까지 생겼지만 여전히 어른이 무엇인지 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겠다.


그럼 난 어른이 아닌 걸까? 그것도 모르겠다. 언젠가 알지도 모르지만 당분간은 여전히 모르면서 세상을 살아갈 것 같다. 하지만 요즘 들어 어른이라면 이 정도는 갖추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덕목? 태도 같은 것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어른은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늙어가면 자연스럽게 생각은 굳어져 간다. 다시 말해 고정관념이 쌓여 간다. 고정관념은 서서히 생각과 사고, 가치관을 잠식한다. 고정관념이 완전히 나의 생각과 가치관을 잠식하면 타인의 생각과 가치관 따위를 온전히 타인의 것(생각과 가치관)을 인정하지 못하고 내가 살아온 세상과 가치관으로만 판단하게 된다. 타인과 교류하지 못하는 것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다면 여기까지는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걸 속으로 간직하지 않고 밖으로 드러내면 문제가 생긴다. 인정하지 못하고 존중하지 못하는 타인에게 자신의 고정관념과 굳어진 가치관을 강요한다. 결국 타인에게 무례해지고 그런 스스로를 부끄러운 줄 모르게 된다.


나이가 들어간다고 모두가 머리가 굳고 무례해지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무례하게 타인에게 강요한다. 그건 그것대로 문제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어른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많은 사람들이 어른답지 못한 모습으로 타인에게 무례하게 굴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사회를 건강하지 못하게 만드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태안 1박 2일 가족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