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그리고 절망의 끝

당신이 지금 절대로 원하지 않는 것

희망은 절대로 당신이 깔고 앉아 있는 아랫목 방바닥에 있지 않다. 추운 밖의 차가운 아스팔트 위 거리 위에,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고단하고 땀냄새 짙은 삶의 모습 속에, 그 매일매일이 치열한 개개인의 인생 속에서 희망은 우리를 무겁게 소리 없이 기다리고 있다.

절망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을처본 사람만이 희망을 품을 자격이 있는 것이다. 어쩌면 내일이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우리는 끝없이 오늘만을 살아가야 하는 가련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우린 끝없이 절망의 끝에 서서도 끈질기게 스스로에게 삶의 이유를 되묻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당신과 나는 더 이상 가만히 견디고 있기가 힘들다. 비틀어지고 더럽고 치사하고 지긋지긋한 삶에서 벗어날 시간이 기회가 찾아왔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희망은 더 이상 우리를 얌전히 기다려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긴 어둠과 흐릿한 새벽을 지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유의 답을 구하기 위해 희망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나는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 11월 12일 광화문과 어딘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