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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싸라기 Nov 26. 2023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물처럼 살아야 한다.

참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야 한다.

우린 매 순간을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크고 작은 선택을 해야 한다. 또 난처한 상황에 처하거나 갈등의 순간을 심심찮게 맞이한다. 더욱이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처할 때는 더욱 그렇다.

서로 간의 의견이 대립될 때는 양보하자니 자존심이 허락을 안 하고, 그렇다고 강대강으로 맞서자니 이에 따른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혈기왕성한 젊은 나이대에는 이런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한발 물러서기가 더욱 힘들다. 자신을 괴롭히거나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고 오히려 공격을 한다고 느끼게 된다면, 부드러운 방법 대신 상대를 꺾어버리고 나아가서는 무참히 눌러버려야 자신의 옳음을 증명하는 것이고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단기간으로는 마음이 후련하게 느껴질지 모르나 결코 현명한 자세는 아니다.

자신에게 날라온 오물을 다시 던지려면 손에 그 오물을 묻혀야 한다. 또 자신에게 험담을 한 사람에게 그대로 돌려주려 한다면 자신도 그 이상의 더럽고 악의에 찬 말을 입에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을 보라.

남을 깎아내려서 자신을 높이려 한다.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려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인간은 인간일 뿐이지 성인군자처럼 그렇게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은 길을 놔두고 굳이 후회할 길을 걸어갈 이유는 없는 것 아닌가. 인간이기에 노력을 해야 하고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인간이기에 그래야 한다. 잘못된 것을 알고도 안 한다면 그것은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정말 무지해서 그렇게 하거나, 알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자신을 방관하는 것이다. 차라리 몰라서 안 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낫다. 적어도 자신에게 죄책감은 못 느낄 테니 말이다. 하지만 후자처럼 알고도 노력조차 안 하고 방관하는 사람은 정말로 심각하다. 시간이 흐른 뒤에 자신에게 닥쳐올 크나큰 후회와 자괴감을 어찌 감당하려 할지 모를 일이다. 인간에게는 무지보다 방관이 더 큰 자신에 대한 죄악이다.

스스로 내면이 강인한 사람이 되고 싶거나, 강하고자 한다면 또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자신의 내면을 갈고닦아 단단해져야 한다. 내적으로 강인하고 냉정하되 외적으로는 부드럽고 유연해야 한다. 그것이 결국 스스로를 지키고 외부 스트레스로부터 현명하게 자신을 지키는 최고의 현명한 자세이다. 우리가 흔히 소망하는 여러 가지 중에서 건강이라는 뜻은 부드러울 건 과 강할 강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즉, 몸과 마음이 부드러움과 강함의 조화로움이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흐르는 강물은 힘차게 내달리다가 돌이나 바위를 만나면 잠시 속도를 줄이기도 하고  휘둘러 크게 돌아가기도 하며, 큰 장애물을 만나면 잠시 정체되어 고요하게 머물기도 한다.

그리고 높은 수압을 이용하여 단단한 보석이나 쇳덩어리를 가공하거나 절단할 때 쓰이기도 한다. 열을 가하면 부글부글 끓기도 하다가 아주 낮은 온도에서는 보석처럼 맑고 투명한 고체로도 변신한다. 또 여러 가지 화학물질과 유기물들을 받아들여 다른 종류의 액체로도 변한다. 이렇게 흐르는 물뿐만 아니라 기본 적으로 물이라는 것은 변화무쌍하다.

부드러움과 강인함 그리고 적절한 상황에 따라서 변화하고 적응하는 물. 물을 닮아야 한다. 흐르는 물을 닮아야 한다. 중년의 시간을 지나가면서 얼굴에 흐뭇한 미소보다는 매 순간 마음속에 안타까움과 후회가 밀려드는 많은 이유들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부디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좋은 것들을 접하려고 노력하고 어제보다 나은 자신이 되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젊음이라는 것... 생기 있고 푸르름만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보다 아직 시간적인 여유와 보다 많은 경험을 체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의 시기이다.

젊음은 먼 훗날 그리움의 미소와 후회의 눈물로 마무리된다. 젊은이들이여 부디 자신의 내면을 갈고닦아서 훗날 흘리는 눈물보다 미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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