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하늘에
커다란 우물이 뚫린다
누구의 눈물로 채웠길래
저토록 차고 끈적하게 빛나는지
아무도 살지 않는 저 마른 땅 위로
내 생의 상처들을 하나씩 던져본다
지구의 중력을 거스르지 못한
나의 비명은 아래로 떨어지는데
저 달은 어찌하여
수만 개의 구멍을 내보이고도
추락하지 않고 견디는가
그저 차오르고 비워낼 뿐
달은 제 살점을 조금씩 도려내며
완전한 무(無)를 향해 걷는다
오늘 밤
달빛이 비추는 나의 우물 안에도
하얀 뼛조각 하나가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