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얼굴

by Dahl Lee달리


밤마다 하늘에

커다란 우물이 뚫린다


누구의 눈물로 채웠길래

저토록 차고 끈적하게 빛나는지


아무도 살지 않는 저 마른 땅 위로

내 생의 상처들을 하나씩 던져본다


지구의 중력을 거스르지 못한

나의 비명은 아래로 떨어지는데


저 달은 어찌하여

수만 개의 구멍을 내보이고도

추락하지 않고 견디는가


그저 차오르고 비워낼 뿐

달은 제 살점을 조금씩 도려내며

완전한 무(無)를 향해 걷는다


오늘 밤

달빛이 비추는 나의 우물 안에도

하얀 뼛조각 하나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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