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둘이서 하는 카드게임 같다.
긴장감으로 시작해서 깊이 빠진다.
테이블을 둘러싼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
세상에 둘만 있는 것 같이 일 분 일 초가 흥미진진하다.
어느 순간 한 쪽이 시계를 힐끗거리기 시작한다.
주변도 두리번거린다.
그러다 핑계를 대고 테이블을 떠난다.
다른 한 쪽이 좀 더 놀자고 바짓가랑이라도 잡아당겨 억지로 앉혀봤자 한번 식은 흥미는 돌아올 줄 모른다.
둘 중 누구도 테이블을 떠나지 않으려면
종목을 바꿔가며 게임을 하다가
그도 안되면 테이블에서 엎드려 자기도 하고 테이블에서 밥도 먹고
그러다 한 쪽 혹은 양 쪽이 소멸해 버리면 되겠지.
참 어려운 일이다.
인간은 자꾸 주변을 힐긋거리는 존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