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을 잘라야지 하면서도
귀찮아서 미루기만 하다가
네 몸에 피를 보고서야 정신을 차렸어
네 손톱은 언제나 나를 위해 뭉툭했는데
손톱같은건 애초에 없으면 좋았을걸
무딘 손가락으로 너의 가장 안쪽까지 파고들 수 있었을텐데
손톱을 계속 자르다 보니 또 피를 봤어
서로의 피를 볼때마다
우리는 가까워지는걸까 멀어지는걸까
네 피를 핥아 먹으면 조금더 너를 이해할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너를 더 소유하고픈 이기적인 내가 될 뿐일까
언젠가는 이 모든것의 댓가로
거꾸로 매달리는 벌을 받는 상상을 해
치마가 뒤집히는 치욕속에서도
나는 척추를 둥글게 말아 네 얼굴을 찾을거야
땀은 피로 변해 방울져 떨어지고
너는 내가 사라진 자리에 엎드려 내 피를 핥을거라고
척추를 마는(?), 사실은 펴는(신전하는) 연습.
거꾸로 매달리는것을 좋아합니다..사실은 벌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