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허벅지에 남은
어느 행성의 궤적을 닮은
세개의 붉은 이빨 자국
생의 마지막 계절에 타오르는 그대의 투지가 경이로워
터질것같이 부푼
당신의 궤적을 가만히 쓸어본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무엇일까
내안에 강제로 밀어넣고간 그것
그대는 곧 죽는다
그래서 타오르는 것이다
머리가 아니라 본능으로 알고 있겠지
가슴은 불에 덴 것처럼 뜨겁고
피 냄새에 미쳐있겠지
그 어느 순간에도 웃음기는 없을것이다
나의 계절도 가을이다
나도 반쯤은 미쳐있다
이대로 흩어지고 싶지 않아서
나를 복제한 것들을 우주에 쏘아올린다
운이 좋으면 나도 누군가의 몸에
궤적을 만들 수 있을까
내가 밀어넣은 그것이
그의 몸에 붉고 탐스러운
융기를 피워낼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