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만난 곳은 요가학원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어두운 조명 속에서도 빛나는 그의 하얗고 투명한 피부였다. 나 역시 하얀 축에 속했지만 바탕에 노란기가 깔린 흰둥이었는데, 그의 피부는 달랐다. 노랑이 조금도 섞이지 않은 순백색이었다. 그리고 민소매 밖으로 드러난 섬세한 삼두. 두께가 두꺼울 뿐 아니라 붓으로 먹을 찍어 그린 것처럼 직선과 곡선의 조화가 완벽했다. 사람의 몸을 보고 예쁘다,라고 생각해 본 적은 처음이었다. 어렸을 때 체조 선수였다는 그의 자세는 경이로울 뿐이었다. 아이처럼 순수해 보이는 얼굴은 때로 능글맞아지기도, 장난스러워지기도 했다. 대체 몇 살일까. 수업 전후 사람들과 나누는 스몰톡 시간이면, 여러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서도 그의 목소리는 내게 늘 또렷이 잘 들렸다. 그래, 나는 그에게 관심이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