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가득 새로운 문이 열리는 시간.

by 이작가



특별할 것도 그렇다고 별것 아닌 것도 아닌 하루를 조금 더 신나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는 안 해 봤던 것을 해보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앞선다. 그래서 뭔가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끝도 없는 생각과 주변 사람들 의견 수렴 그리고 완벽한 계획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생각하고 의견을 묻고 계획을 세우다 지쳐버릴 수 있다. 고민은 그만 하고 일단 시작해야 한다.


밤은 사람의 마음에 감정 두 수푼 그리고 무한 긍정 세 스푼 또 용기 다섯 스푼을 더해 준다. 그래서 밤에 무슨 일을 하면 이성이 강해진 아침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무엇인가를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는 다면 이성이 자기 일을 충실히 하고 있는 새벽 시간보다 오히려 조금 흐트러진 밤이 더 좋을 수 있다. 비록 밤의 도움을 받아 시작을 했고 아침이 되어 후회한다 하더라도 일단 시작은 할 수 있다. 처음 시작이 힘들지 한 번 시작하고 나면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 일단 저지르게 하는 밤의 힘을 나는 믿어보자.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하나하나 미션을 클리어하는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멋지다. 그렇게 계획을 잘 세우고 계획대로 일을 진행해야 하는 일이 있다. 반면에 계획만 세우다 끝나는 일도 있다. 어떤 일을 시작하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을 때는 밤의 기운을 빌리면 된다. 감정 두 스푼 그리고 무한 긍정 세 스푼 도 용기 다섯 스푼의 묘약이 밤 시간에 준비되어 있다. 그 마법의 묘약으로 일단 시작해보면 다음 일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수 있다.


글을 열심히 써 놓고 출판사에 투고하지 못하고 가슴만 졸이고 있다가 용기를 내 투고를 했다. 물론 밤 시간의 힘을 빌렸다.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던 일이 밤이 되면 큰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밑져야 본전이다. 투고를 해서 아무 연락이 오지 않는다고 해도 처음 하는 도전에 의의를 두면 된다. 어떤 일을 해 낸 사람은 모두 나와 같은 처음의 두려움을 극복했을 것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 일을 해왔기에 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노벨상을 탄 사람도 그 결과를 낼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든 실패들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 마지막의 영광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 첫걸음이 비록 실패로 끝난다 해도 그것이 나의 마지막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결과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과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두려운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살아나 심장을 뛰게 했다. 하루가 긴장되고 즐거워진다. 작가가 되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다가 그 반대의 상황에 기가 죽기도 하지만 투고를 하고 난 후 더 열정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적절한 피드백이 없거나 결과물이 없다면 지칠 수밖에 없다. 결과야 어찌 됐건 글을 쓰고 내용을 다시 한번 검토하고 투고할 출판사를 찾아보고 서점에 나가 같은 종류의 책들을 찾아봤다. 밋밋했던 삶이 울퉁불퉁 즐겁고 신이 났다.


글을 쓰기 위해 아무것도 아닌 일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보이지 않던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연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고 의미 없이 지나쳤던 것들의 아름다움이 눈에 보인다. 삶이 즐겁고 행복해지자 남편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고 아이들이 나에게 멋지고 대단하다고 말해줬다. 어느 순간 내가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다시 한번 즐거운 삶에 빠져 든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미뤄뒀던 꿈을 이루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빠르거나 늦은 때도 없다. 누구에게나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다. 그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면 이제는 고민은 그만하고 시작해야 할 때다. 살다 보면 별일이 다 있다. 혹시 실패하면 그 별일 중에 하나가 일어났구나 생각하고 툭툭 털고 일어서면 그만이다. 11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 어차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보너스 시간이다. 그 시간에 도전하고 실패했다고 해서 다른 시간의 일들이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성공할 순 없지만 꾸준히 보너스 시간을 즐기다 뒤돌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그렇게 걸어온 길이 상당하다는 것에 뿌듯함도 느낄 것이고 행복함도 느낄 것이다. 그렇게 밤은 우리에게 설렘 가득한 문을 열어준다. 우린 그저 그 문을 열기만 하면 된다.


낮보다 아름다운 우리의 밤을 즐길 준비가 되었는가?
우리는 그 문을 열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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