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은 나를 위해 포모도로 기법을..

by 이작가


아침형 올빼미는 오늘도 힘들게 눈을 뜨고 물에 젖은 솜덩이처럼 무거운 몸을 겨우겨우 일으킨다. 반쯤 감은 눈으로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한다. 그리고 따뜻하고 진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책상 앞에 앉는다. 오늘 하루를 계획하는 플래너를 쓰는 시간. 하루 중 가장 설레고 흥분되는 시간이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써 내려가며 하루를 계획하고 나의 미래를 상상하는 일은 기꺼이 지친 몸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나의 아침 시간은 30분 간격으로 이루어진다. 타이머를 30분에 맞춰 놓고 그 시간에 따라 비교적 체계적으로 아침 시간을 사용한다.

30분 플래너 쓰며 하루 계획하기

30분 아침 독서하기

30분 성경필사

30분 영어 필사

늘 이렇게 아침을 체계적으로 보내려고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의 365일 중 며칠을 계획적으로 살지 못했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그 일을 해내가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루를 시작하는 집중이 잘 되는 아침 시간을 통해 하루를 계획하고 미래를 상상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치 내가 진짜 그런 사람이 된듯하다.


포모도로 기법( Pomodoro Technique)은 시간 관리 기법으로 1980년대 후반 ‘프란체스코 시릴로 (Francesco Cilio)가 제안했다. 타이머를 이용해서 25분간 집중해서 일을 하고 5분간 휴식하는 방식이다. 포모도로는 이탈리아어로 토마토를 뜻한다. 프란체스코 시릴로가 대학생 시절 토마토 모양으로 생긴 요리용 타이머를 이용 해 25분간 집중하고 5분간 휴식하는 일처리를 제안해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나는 아침 시간뿐만 아니라 공부를 할 때나 책을 읽을 때도 이 기법을 사용한다. 시간을 정해 놓고 하다 보면 제한된 시간 안에 그 일을 끝내기 위해 집중력이 더 놓아지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에 맞춰 그 일을 하나씩 클리어해나가는 자신을 보는 것이 기분 좋다. 별 것 아니지만 그 작은 성취감들이 모여 나를 성장시키고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영어공부 50분 10분 휴식

영어 필사 30분

독서 1시간

수업 준비 50분 10분 휴식


영어 공부를 할 때는 50분 공부를 하고 10분 휴식을 한다. 그리고 공부한 내용을 30분 필사한다. 그러면 공부한 내용을 필사하면서 단어도 다시 한번 볼 수 있고 영어 구문도 파악하기 쉽게 되는 것 같다. 아직 아이에게는 제안해 보지 않았는데 이 방법을 아이와 공유해 보고 싶다. 그래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아이를 통해 확인해 보고 싶다. 아이를 실험 대상으로 삼을 만큼 이 방법은 아주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독서를 할 때는 1시간을 맞춘다. 독서 시간을 맞추는 것은 독서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써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한 번 책을 읽기 시작하면 좀처럼 멈추기가 힘들다. 공부를 할 때는 45분쯤이 되면 좀이 쑤시기 시작하는데 독서를 할 때는 타이머가 작동을 멈춰줬으면 한다. 하루의 밸런스를 위해서는 독서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다. 그럼에도 시간을 맞춰 놓고 책을 읽기 시작하자 오히려 책에 집중이 더 잘 되는 것이다. 하루에 읽어내는 독서량이 더 많아졌다. 독서의 양보다 질이 높아진 것이다.


사람마다 공부스타일이나 독서 스타일이 다르고 하루를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당연히 그 방법에는 옳고 그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하루를 계획하고 살아가든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를 즐겁고 신나게 보내면 된다. 그리고 그 시간이 이왕이면 의미 있는 시간들이면 좋겠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 데 시간이 없다고 느낀다면 그리고 삶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면 혹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면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먼저 일어나 하루를 계획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그리고 공부할 때나 계획을 실행할 때 포모도로 기법을 실행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집중력이 부족하다면 더욱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친구와 함께 아이들과 함께 때로는 연인과 함께 집중력 있는 하루를 만들어보자.


플래너를 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체계적이진 않지만 이렇게 시작하는 하루는 어제 보더 조금 더 성장한 오늘의 나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플래너를 공개하는 이유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당장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서다. 별거 아니고 그냥 시작하면 된다. 완벽한 조건은 살면서 주어지지 않는다. 지금부터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시작하자. 바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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