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언제나 마음먹은 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누구에게나 그렇듯 세상은 그렇게 도도할 수가 없다. 뭐 하나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없고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는 법이 없다. 뜻이 있는 곳에는 길이 있다고 하던데 그 길이 내 눈에만 보이이지 않는 것 같다. 나를 위해 준비된 길이 있기나 한 걸까?
제풀에 지쳐 방바닥을 기어 다니며 혹시 모를 내 삶의 꽃길을 상상해 본다. 꽃길만 걸으라는 사람들이 지나치듯 한 말을 부여잡고 그 길을 갈망하며 아무리 땅만 보고 걷고 또 걸어도 언제나 나에게만 보이지 않는 꽃길이다. '분명, 내 길 만드는 것을 잊으신 거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럴 수는 없다.' 마음속의 헛된 외침을 허공으로 쏟아낸다.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꽃 길은커녕 흙길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내 길을 누가 만들어 놓는단 말인가? 내가 만들어 가야 할 길을 찾고만 있었으니 그 길이 안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어쩌면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 아스팔트같이 쭉 뻗은 길일 따라 인생을 살아왔다면 편하긴 했겠지만 지금과 같은 다양한 경험은 하지 못 했을 것이다. 가슴까지 차오르는 숨을 헐떡이며 오르막 길을 올라가기도 하고 정신없이 발이 빨라지는 내리막 길을 걷기도 한다. 롤러코스터 같은 삶 속에서 울고 웃으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누구도 내 길을 찾아 줄 수는 없다.
누군가에겐 지름길이 나에게는 막다른 길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내리막 길이 나에게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알 수 없는 인생이다. 언제쯤 내게 사랑이 찾아올지 또 언제쯤 나에게 행운의 여신이 손짓을 할지 알 수 없어 더 설레고 행복한 것 같다. 마찬가지로 이별도 아픔도 예측할 수 없기에 지금 하는 사랑에 그리고 하는 일에 최선을 다 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결국 깨닫는다. 내가 걸었던 모든 길은 모두 내 안으로 나 있는 길이었다. 아팠던 길도 슬펐던 길도 끝도 없는 나락으로 이끌었던 길도 결국은 나를 완성하기 위해 꼭 필요했던 길이었다. 그 모든 길들을 통해 나는 성장했다. 그리고 밖으로 난 길을 찾기 전에 내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지금 알았던 것을 그때 알았다고 해서 나의 길이 많이 달라졌을까? 결국 돌고 돌아 다시 이 자리에 와 있지는 않을까? 길은 우리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세상 사는 법을 가르치기도 하고 또 우리 안으로 길을 내어 스스로를 들여다보게도 한다.
내가 지금까지 걸었던 모든 길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러니 그 길에서 최대한 즐겁고 행복하게 살면 된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노래하고 더 많이 춤추고 더 많이 입 맞추고 더 많이 경험하고 싶다. 마음대로 되는 일 하나도 없지만 순간순간이 즐겁고 행복했다면 즐거운 인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