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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람들

by 이작가

< #불안한사람들 >

#프레드릭배크만 #이은선

#다산책방 #도서지원


당신은 코끼리를 먹는 방법을 알고 있나요?

정답은 “조금씩 천천히”입니다.


삶이 쏘아 놓은 화살처럼 급히 간다고 하지만 인생은 길고 한 번에 해결할 수 없을 만큼 어쩌면 코끼리보다 크다. 그러니 삶은 천천히 조금씩 살아가야 온전히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의 유효기만은 얼마까지 일까?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 맞기는 한 걸까?


진실. 지금 내가 믿고 있는 것이 그리고 알고 있는 것이 과연 어디까지 존재할 수 있는가? 어제의 진실이 오늘의 거짓이 되기도 하고 어제의 거짓이 오늘의 진실이 되기도 한다. 잘못 알았던 진실로 누군가를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의 길로 보낼 수도 있고 몰랐던 진실을 마주하므로 누군가의 삶을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구해낼 수도 있다.


인간은 경험의 총합이라고 한다. 과거의 모든 경험이 지금의 자신을 규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일로 자신을 규정해 버린다면 스스로를 긍정하며 즐겁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오히려 과거의 경험들로 자신을 규정해 버린다면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실수를 기억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의 실수들이 모여 된 경험의 총체가 아니다. 앞으로 해야 할 선택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미래까지도 나를 이루는 요소다.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던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던 중요하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요인도 그것을 막을 수 없다.


시간은 언제고 우릴 기다려줄 거라고 믿는다. 이 일을 끝내고 나면 다음에. 이 목표를 이루고 나면 다음에. 올해는 말고 내년에. 언제고 마음만 먹으면 그 시간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그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정신없이 정상에 오르고 나면 끝날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산이 보인다. 목적지만 생각하느라 오르는 동안 과정의 즐거움은 보지 못 한다.


소설책을 밑줄 그어가며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울다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한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렇게 가슴 벅찬 소설이라니. 남은 페이지가 줄어들수록 아까워서 조금씩 읽었던 책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이렇게 연결되어 알게 모르게 서로를 지켜내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우리는 알들 모르든 서로에게 어떻거든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부분 우리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산다. 얼굴도 모르고 스치듯 지나쳐간 사람에게 삶의 희망을 줄 수도 있고 절망 속에 던져 넣을 수도 있다. 무심결에 한 내 작은 행동이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삶에 겸손해진다.


위로와 감동을 받고 싶다면 다시 한번 프레드릭 배크만 let’s go!!


“진실. 세상에 진실은 없다. 우리가 우주의 경계에 대해 어찌어찌 알아낸 게 있다면 우주에는 경계가 없다는 것뿐이고, 신에 대해 아는 게 있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뿐이다. 최선을 다하려는 것. 내일 지구가 멸망하거라 오늘 사과나무를 심으라는 것.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구하라는 것.” 4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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