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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 Sep 11. 2021

어른도 아프다

#어른 #어른의무게 #삶의무게 #외로움 #아픔 #성장 #자존감

도대체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진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이만하면 됐다. 하는 지점이 있을까?

말도 안 되는 질문이라는 걸 알고 있다.


이렇게 푸념이라도 늘어놓다 보면 답답한 마음을 좀 내려놓을 수 있을까? 하는 꼼수를 부려 봤다. 그런 꼼수가 통할리 없지. 삶이 억울한 것 같고 나만 빼고 다 잘 나가는 것 같고 나만 억세게 운도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는 것을 안다. 다 자신만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간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힘들기만 한 삶도 없고 즐겁기만 한 삶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어른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기꺼이 짊어지고 나아가는 우리는 안다. 

다 잘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다 잘하는 사람이 어른이 아니라는 것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대단한 결과를 얻지 못해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내는 사람이 어른이라는 것도.


모든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 노력하는 대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마음에는 근육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마음의 근육을 길러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시도 때도 없이 흔들린다.

꽃들만 흔들리며 향기를 뿜어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그렇다. 매 순간 흔들리며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자신만의 향기를 뿜어낸다.


어른도 울어도 되고 아파도 되고 흔들려도 된다.

어른도 위로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똑같다.

어른도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똑같고

어른도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똑같다.


우린 완벽한 어른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스스로 완전한 사람으로 서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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