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성찰 #자존감 #버티기 #사막 #불안 #소나기 #기특함
아타카마 사막은 연평균 강수량이 0~2.1mm라고 한다.
지구에서 가장 건조해서 생명체가 거의 살 수 없는
죽어 있는 땅이다. 그런데 그런 곳에도 생명체가 있다.
마치 다른 행성처럼 삭막한 그곳에 가끔 소나기가 내린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고 나면 그곳에서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
삭막했던 사막이 순식간에 꽃밭으로 변하는 것이다.
몇 년이고 싹을 틔울 순간을 기다리며 딱딱한 껍질 속에서
숨죽이고 있는 씨앗들이 소나기를 만나자마자 일제히
싹을 틔우고 푸른 줄기를 세우고 꽃을 피운 것이다.
어느 해에는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는다.
그 사막은 죽은 땅처럼 보이고 어떤 생명체도 볼 수 없다.
누구도 죽음의 사막에서 웅크리고 비를 기다리는
씨앗은 보지 못한다.
이 녀석들은 어떻게 몇 년씩 기다리고 버틸 수 있었을까?
그것은 언젠가 비가 내릴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 아니었을까?
비가 내리면 자신만의 꽃을 피워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버티고 버틴 것이 아닐까?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아가는 자신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 시간이 반복되면 초라한 자신이 싫고 미워지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은 멋진 꽃을 피워내는 것 같은데
나만 혼자 그곳에 머물러 있는 딱딱한 씨앗같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내면을 다지고 미래를 준비하며 보내면 어떨까?
사막의 단단한 씨앗들처럼 지금이 순간을 희망을 갖고 버텨보면 어떨까?
목적지는 보이지도 않는 길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늘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데 결과는 없고 하는 일이 다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실망하고 좌절하며 열심히 산 자신을 나무라고 미워하며 원망하기도 한다.
그런 반복된 삶이 짜증 나기도 하고 미래가 불안하기도 하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 백기를 들기도 한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사막, 답답한 껍질 속에서
비를 기다리는 씨앗의 마음이 나와 같을까?
희망을 갖고 버티고 버티지만 그 녀석들도
'비가 오지 않으면 어쩌나?'하고 불안해했을까?
죽은 것처럼 웅크리고 있던 녀석들도
어제 같은 오늘을 살아내고 있었을 것이다.
겉으론 죽은 것처럼 보였지만
꽃을 피워낼 에너지를 비축하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어제 같은 오늘처럼 똑같은 하루 같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우리의 하루처럼.
오늘의 나의 하루도 사막의 씨앗과 같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가는 하루다.
나보다 먼저 꽃이 피는 사람도 있고
나보다 멋진 꽃을 피워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 삶은 누군가와 비교해서 가치를 매길 수 없다.
실망하고 좌절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변화에 감사하며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내가 눈물겹고 대견하고 기특하고 예쁘다.
오늘을 열심히 사는 내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