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빼고 다 행복한 것 같다면

#원하는것 #좋아하는것 #거리두기 #떨어져생각하기 #행복 #목표 #삶

by 이작가

공원에 간이 텐트를 쳤다.

자전거도 타고 킥보드도 타고 준비해온 간식도 먹었다.

아이들의 얼굴이 빨갛게 익었고 송글송글 땀이 맺혔다.

집에만 있던 아이들이 큰소리로 웃고 신나게 뛰는 모습이 좋았다.

그러나 잠시 후 막내 아이가 떼를 쓰고 울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모양의 솜사탕이 먹고 싶다는 거였다.

오리 모양, 하트 속에 또 하트가 있는 모양, 곰 모양..

주변의 아이들이 솜사탕을 하나씩 들고 웃고 있었다.

더 커진 아이의 울음소리에 백기를 들었다.

그렁그렁한 눈물과 세상에서 가장 밝은 미소가 귀엽다.


솜사탕을 사서 좋아하던 아이의 모습은 10분도 되지 않아 사라졌다.

너무 예뻐서 먹지도 못 하겠다던 아이는 10분 전에 그 자리를 떠났다.

씽씽이를 타야 하는데 솜사탕을 잡고는 탈 수 없다며 나 먹으란다.

예쁘긴 하지만 딱히 먹고 싶은 모습은 아니었다.

그렇게 8000원이나 하는 설탕 덩어리는 쓰레기통 신세가 되었다.


우리는 종종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혼동한다.

원하는 모습 속에서 좋아한다는 마음을 찾으려 한다.


"나 이거 갖고 싶어." " 그게 그렇게 좋아?" "아니."

"나 이거 너무 좋아." "그거 사줄까?" "아니."


무엇인가를 원한다고 해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좋아한다고 해서 원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남이 가진 것을 자신만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

다른 아이들이 솜사탕을 손에 쥐고 행복한 웃음을 짓는 상황에서

아이는 자신만 솜사탕을 갖지 않아 불안했던 것이다.

아이는 솜사탕을 원하고 있었지 좋아했던 것이 아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만 보고 당연히 그것을 좋아할 것이라고

판단한 대가가 8000원짜리 솜사탕이다.


아이가 떼를 쓰고 울기 시작했을 때

아이 손을 잡고 다른 곳으로 갔어야 했다.

솜사탕 없이도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 무리에 들어갔어야 했다.

솜사탕 없이도 즐겁게 노는 아이들 속에서도

솜사탕을 생각했다면 아이는 솜사탕을 진짜 좋아하는 것이다.

하지만 솜사탕을 잊고 그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논다면

아이는 솜사탕을 원하는 것이었지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어떤 일을 하다가 어느 순간

허탈한 마음이 들고 행복하지 않고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감정과 비슷하다.

저걸 가지면 행복해질 것 같고 그 일을 하면 행복해질 것 같고

그 자리에 올라가면 행복해질 것 같다.


그럴 때는 잠시 그 자리에서 자신을 분리해야 한다.

내 모든 노력과 시간과 돈을 들여 그것을

진짜 내 것으로 만들 가치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 상황 밖에서도 여전히 내가 그것을 원하고 있는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여전히 그것을 생각하고 있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그 일을 위해 자신의 노력과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좋아하지 않는 것들에

내 소중한 시간과 노력과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


지금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봐야 한다.

지금 내가 원하고 추구하는 것이 내 인생에 정말 중요한 것인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원하는 것들을 얻기 위해 소중한 것들을 잃는다.

막상 그것을 얻고 나면 허탈하고 영원할 것 같던 행복도 잠시다.

그 짧은 순간을 위해 정작 필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시간이 지나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헛헛함과 허망함을 막을 수 있다.

나만 빼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스스로 행복을 개척할 수 있다.

원하는 것은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