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걱정 #외나무다리 #등산 #삶 #즐거움 #희망 #도전
언제나 불안한 마음을 갖고 살았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삶을 살아내는 것은
앞이 보이지 않고 높이를 알 수 없는 곳에서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았다.
앞이 보이지 않고 높이를 알 수 없으니
공포는 더해졌고 마음은 더 불안해졌다.
그래서 어떤 날은 주저앉아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다.
삶에 대한 재미는커녕
하루하루 버티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어깨가 무겁고 다리가 아프고 허리를 펼 수 없었다.
세상의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지고 사는 사람 같았다.
'이번 생은 망했다.'
그때 한 줄기 빛이 외나무다리를 비췄다.
앞이 보이지 않고 높이를 알 수 없었던 외나무다리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낭떠러지인 줄 알았던 외나무다리는 키만큼도 되지 않는 높이였고
몇 발자국만 가면 다리의 끝이었다.
그렇게 위험하지 않을 수 있고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수 있었다.
불안감은 자신을 믿지 못하게 하고 걸음을 내딛을 수 없게 했다.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을 텐데
눈앞에서 포기하고 만다.
삶은 그렇게 막막하기만 하고 아찔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눈을 감고 상자 속의 물건을 맞추는 게임이 무서운 것은
그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막상 그 상자 안에는 공포심을 유발하지만
너무나 일상적이고 아무렇지 않은 것이 들어 있다.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에게는 공포에 질린 사람이
재미있게 보이고 왜 저걸 못 만질까 이해가 되지 않지만
눈을 감고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사람에게는 두려움이고 공포다.
안대를 벗고 상자 안에 있는 것을 본 사람은 허무한 웃음을 짓는다.
삶은 우리에게 각자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만큼의 도전과 시련을 준다고 한다.
안대를 벗고 자신에게 주어진 외나무다리의 높이와 남은 거리를 보자.
안대를 벗고 한 걸음 한 걸음 산을 오르며 매 순간의 다른 경치를 보자.
생각보다 우리는 위험하지 않을 수 있고 생각 보다 많이 와 있을 수 있다.
삶은 쏘아놓은 화살처럼 목표를 향해 똑바로 나가는 것도
닻을 잃은 조각배가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목표에 도달하는 것도
뒷걸음질 치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것도 아니다.
삶은 외나무다리를 걷는 것이 아니라
꼬불꼬불 이리저리 난 등산길을 따라
오르막 길도 걷고 평평한 길도 걷고
계단이 나오면 한 계단씩을 조금씩 천천히 오르는 것과 같다.
한 걸음 한 걸음 오를 때마다
볼 수 없었던 풍경이 나타나고
느껴보지 못 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수고로움을 참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조금씩 천천히 매 순간 달라지는 배경을 느끼고
떨어질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며
언제 오를지 모르는 목표에 막막하지만
그래서 삶은 즐겁고 재미있다.
우리는 생각보다 높지 않은 곳에 있고
우리는 생각보다 많이 와 있다.
안심하고 조금은 삶을 즐겨도 된다.
삶은 즐거워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