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주변을 살폈다.
누굴 돕거나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누가 나보다 더 멋진 집에서 사는지, 더 좋은 차를 타는지,
무슨 가방을 들었는지, 연봉은 얼마나 되는지를 살피기 위해서다.
그렇게 주변을 살피며 스스로를 더욱 다그친다.
“더 열심히 해야지. 쉬지 말고 더 일을 해야지.”
걷고 때론 쉬며 함께 살 수 있는데
나는 앞서가려고 그들이 내민 손을 보지 못 했고
때론 보고도 못 본 척했다.
내가 먼저 가야 했으니까.
그렇게 가속도를 내며 산 지금까지의 삶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만 좀 아쉽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보지 못 했던 것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이 웃지 못한 것
걱정하느라 그 순간 속에서 온전히 존재하지 못한 것
여행을 미뤘던 것
아이들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지 못한 것
언제나 엄마가 옆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
그리고 나를 더 돌보지 못한 것
지금 조금 앞서가는 것이 전부인 것 같지만
목적지에 도달해 보면 허무하고 허탈할 수 있다.
열심히 분 풍선의 바람이 빠지듯 허무하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자신을 돌보지도 않고
이렇게 살아왔는지 묻고 또 물으며
승리의 세리머니 대신 고개를 떨굴 수도 있다.
우리 인새의 실에는 흥미진진한 것들이 천지삐까리다.
그것들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즐거운 여행이다.”
여행하는 동안 즐거웠으면 좋겠고
그 과정의 흥미진진한 것들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삶은 즐거워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