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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야 LEEya Nov 15. 2019

목소리 트레이닝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3가지

내 목소리를 찾는다는 것은

목소리가 달라지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목소리가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책이 있을 정도로 목소리는 사람의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 주는 것 같다. 단지 첫인상이 좋아지고 설득력이 있고 하는 것 이상으로. 목소리가 바뀌면 99% 인생이 바뀐다고도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엘버트 메러비언은 메시지를 전달할 때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38%나 차지한다고 했다. 표정 태도는 35%, 신체적 표현이 20%, 전달하는 내용은 7%라고 했다. 아주 의외이지 않는가?


그만큼 목소리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나타내는 것에 있어서 큰 부분이다. 목소리가 가지는 힘은 평소에도 경험하게 된다. 같은 말을 해도 목소리가 좋은 사람이 말을 하면 더 호소력 있게 들린다. 같은 말을 해도 목소리가 좋은 사람의 소리는 한 번 더 듣게 되기 마련이다. 심지어 목소리가 뛰어나게 좋으면 그 사람의 외모도 좋아 보일 정도로 목소리에는 힘이 있다. 


아마도 목소리 트레이닝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필요에 의해서 목소리 트레이닝을 받아 본 경험이 있다. 막상 목소리 트레이닝을 해 보니 다른 면을 경험하고 생각하게 된다. 목소리를 가꾸어 간다는 것이 단지 소리를 바꾼 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 물론 소리가 바뀌긴 한다. 그런데 그 시작과 과정과 끝이 표면적인 변화하고만 관련되어 있지는 않았다. 목소리 트레이닝을 통해 무엇을 경험하기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목소리 트레이닝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3가지를 이야기해 보면 이렇다. 



내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들어 볼 수 있게 한다. 


목소리 트레이닝에서 내가 최초에 받은 충격은 내 목소리였다. 내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들어 본 경험이 있는가? 아마도 남의 목소리는 수 없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그만큼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내 목소리가 어떤 지는 어떻게 들을까? 녹음해서 들으면 된다. 


목소리 트레이닝을 받을 때 수도 없이 나의 소리를 녹음해서 듣는다. 녹화를 해서 보며 들을 때도 있다. 녹음해서 듣는 내 목소리는 처음에 참 낯설다. 그리고 약간 슬퍼지는 사람도 있고,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나는 나를 데리고 이 날까지 살아오면서 내 목소리 조차 몰랐기에 나오는 반응들이다. 마치 세상에 거울이 아직 없던 시절처럼 남의 얼굴만 보고 산 것과 같은 격이다. 내 목소리를 모른다는 것은 내 얼굴을 모르고 살아온 거다. 그러니, 처음 녹음해서 들었을 때 그 낯섦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내 목소리를 모르고 살아온 게 뭐?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나? 생각해 보자. 옆 사람의 얼굴을 모르고 30년을 함께 지낸다. 꼭 존재의 큰 부분을 놓친 것 같다. 딱 그거다. 내 목소리를 내가 모르고 산다. 난 나의 중요한 일부를 모르고 여태껏 살아왔다는 말 같다. 내 얼굴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거울을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 같이, 나는 내 목소리를 무시하고 산 것 같다. 내 목소리를 내가 무시하고 들으려 하지 않았으니, 누구의 귀에는 들렸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 목소리를 찾고 싶다면, 나를 찾고 싶다면, 꼭 녹음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길 바란다. 꼭 어떤 트레이닝 과정이 아니라도 좋다. 스스로 할 수가 있다. 그 목소리를 처음에 받아들이기 쉽지가 않을 수도 있다. 좋은지 나쁜지도 모를 것이다. 실은 어디에도 나쁜 소리는 없다. 그저 내 입장에서 내 목소리를 좋아하게 될지 말지가 문제가 되는 것 같았다. 어찌 되었든 내 목소리와 친숙해지는 과정이 될 것이다. 


내가 내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내 소리를 바꾸기도 가꾸기도 하는 것 같다. 각자의 소리는 다 아름답다. 내가 내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들어주자. 그 소리를 곰곰이 들어주다 보면, 목소리에 담긴 내 마음도 들린다. 


내 목소리에도 좋은 점과 버릴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누구의 목소리에도 좋은 점이 있다. 여기서 좋은 점이란 장점을 말한다. 어떤 사람은 고음이고 꾀꼬리 같은 톤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중저음의 신뢰를 주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원래부터 소리에 울림이 좋은가 하면, 어떤 사람은 맑은 소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의외로 각자가 좋은 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걸 모른다. 


각자가 좋은 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을 모르니까 자신의 진짜 소리를 내지 못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사용을 하는 법이다. 목소리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소리가 원래부터 목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소리라고 생각하면, 그 정도 소리밖에 못 낸다. 자신의 소리가 원래부터 매력이 없는 소리라고 생각하면 그 소리에 머물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내 목소리가 남들과 다른 좋은 톤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그때부터는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내 소리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면, 그때부터 소리는 달라진다. 소리가 달라지면, 생각이 달라진다. 나에 대한 나의 마음도 달라진다. 꼭 운동을 못하던 사람이 운동을 배워가며 전에 몰랐던 자신을 발견해 가는 것과 비슷하다. 절대 근육이 안생 길 것 같은 몸에 근육이 생기고, 모양이 바뀌어 가고, 자신감이 늘어간다. 나의 목소리도 스스로 새로운 발견이 시작되면 잘 가꾸어 주고 싶어 진다. 내 소리를 아껴 주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잘 쓰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원래부터 내 소리가 아니었던 것은 버리게도 된다. 


내 소리는 나의 일부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자신의 소리의 매력을 발견하는 것은 나의 새로운 면을 보게 한다. 


내가 나 스스로를 좋아하는 만큼 나의 좋은 소리가 나온다.


이런 경험 있지 않는가? 누군가 앞에서는 말을 하는 게 신나고 재미나는데, 또 누군가 앞에서는 말이 턱턱 막힌다. 말하는 시간이 신나고 재미있는 상대를 만나면,  그 시간이 너무 재미나서 시간이 가는 줄을 모른다. 큰 주제부터 시작해서 일상의 이야기까지 편하게 말이 나온다. 왜 그럴까? 말을 잘 나오게 하는 사람과, 내 말을 막히게 하는 사람의 차이는 뭘까? 


아마도 내가 신나게 떠들 수 있는 상대는 날 편하게 받아주는 사람일 것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판단 없이 들어주는 사람. 내가 어떤 상황이라고 하던지 어떤 의견을 내던지 내 편이 되어 들어주는 사람. 혹시 내 생각이 잘 못 된 것 같아도 지적하기 위해 지적하는 것이 아닌 사람. 내가 혹시 그 잘 못된 생각으로 나 스스로를 상하게 할까 걱정부터 해 주는 사람. 날 아끼는 사람. 날 사랑하는 사람. 날 좋아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일 것이다. 그런 사람 앞에서는 누구든 어린애처럼 마음을 내려놓고 떠들 수 있다. 내 소리를 내는 것이 자유롭고 신나는 일일 것이다. 


마찬가지이다. 내가 나의 소리에 대해 이런 마음이라면, 좋은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내가 나의 소리를 기꺼이 들어주려 한다면 나의 소리가 마음 편히 나온다. 내 소리 그대로를 바라봐주고 들어줘 보자. 혹시 소리가 제대로 안 나오는 날도 그날도 그것은 내 소리다. 그냥 들어줘 보자. 내 소리에 편이 되어주고, 내 소리를 파단 없이 들어주고, 내 소리를 아껴 줘 보자. 나의 소리를 좋아해 주자. 내 소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부분들이 스스로 나오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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