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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야 LEEya Oct 24. 2021

내일은 오늘을 대신할 수 없다

순간에 전념하면 생기는 여유

정신과 몸의 건강의 비밀은 과거를 애도하는 것도 아니고, 미래를 걱정하거나 문젯거리들이 있을 거라 예상해 보는 것도 아니다. 지금 현재의 순간을 지혜롭게 그리고 진정으로 사는 것이다.” 미니멀리스트이며 작가인 조슈아 베커 (Joshua Becker)의 말이다. 건강하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을 진심으로 살아야 한다. 왜 우리가 오늘을, 이 순간에 마음을 두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이 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을까? 순간에 머물 줄 안다면 우리의 정신의 피로함도 줄어든다. 지금에 집중할 줄 안다면 몸도 건강하다. 때로 아니 많은 경우 정신의 피로함을 피하려 몸의 피곤함을 돌보지 않은 채 잠을 거르거나, 무리하게 먹거나 혹은 안 먹거나를 한다. 그리고 순간을 피하려 끝낼 일을 미루어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기 때문이다. 지금에 충분히 집중하자. 앞으로 올 일을 준비하는 것은 좋지만, 내일에 대한 걱정으로 오늘에 주어진 축복을 놓치는 어리석음은 허용하지 말자. 

지금, 지금, 이 순간 (2021.10)

오늘과 내일은 구분되어 있다. 시간은 지금과 과거 그리고 미래로 구분되어 있다. 내 몸은 여기 있지만, 내 머릿속은 한참을 헤매고 다닌다. 이 돌아오지 않을 순간을 놓친다. 과거에 지나가 버린 시간을 배회하느라, 미래에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염려하느라 다시는 마주 할 수 없는 오늘의 이 순간을 놓쳐버린다. 지금 일하고 있는 그 순간. 지금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그 순간. 지금 차를 마시는 그 순간. 밥을 먹는 순간. 길을 걸으며 계절이 바뀌었음을 느끼는 순간. 풍요로운 인생은 이 순간들을 음미하고 누리는 바로 지금에 있다. 


‘지금’에 집중하는 것은 앞뒤 생각 없이 지금의 기쁨만 바라고 허비하는 삶과는 다르다. 지금이 소중한 사람은 대충 가져다 버리듯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지금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분별할 줄 알고 실행에 옮긴다. 지금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미래를 두고 안절부절 못하는 경우도 없다. 막연하게 미래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는다. 지난 시간에 아픔에 끌려다니지도 않는다. ‘지금’에 전념하는 것은 앞날을 잘 만들어 보고 싶다는 태도다. 지나온 시간도 잘 보내주자는 마음이다. 


늘 ‘지금’에 잘 집중되는 것은 아니라서, 머릿속 생각이 삼만리로 떠나갈 때가 있다. 좋은 상상과 기대가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은 좋다. 하지만, 순간을 잃고서 ‘이러면 어쩌나, 저러면 어쩌나, 그때 왜 그랬나?’하는 생각들로 복잡해지는 것은 피곤한 일일뿐더러 순간을 또 놓친다는 측면에서 아까운 일이다. 


그렇다면, ‘오늘’ 그리고 ‘지금’에 집중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이 몇 가지는 오늘을 향한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해도 좋을 방법들이다. 나의 방법들이기도 하다. 1) 버릴 것을 찾아 버린다. 필요 없는 물건들, 이미 버리려 몇 번이고 생각했던 물건들을 찾아 버린다. 이렇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눈에 보이는 것들이 복잡하면 집중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쓰지 않는 물건을 보고 있노라면 '왜 샀을까'부터 시작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구나.' '좁다... ' 등등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다른 이유는 작별하고 싶은 지난 시간을 보내주기 위함이다. 작별하고 싶은 시간과 관련된 물건을 버리고 나면 실제로 마음이 가벼워지고 생각이 정리가 된다.  2) 해야 하는 일 중에 가장 작은 것 하나를 한다. 해야 할 일의 목록은 사라지지 않는다. 해야 할 일들이 쌓여있는데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계속해서 ‘지금’의 순간을 벗어나 ‘언제 끝내지? 할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피곤해.’라는 스트레스에 치인다. 그럴 때는 해야 할 일중에 가장 쉽게 당장 처리할 수 있는 일부터 한다. 3) 지금에 감사한다.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혼자 중얼거리며 말을 해도 좋고, 써 보아도 좋다. 그러면 지금의 순간을 더 생생하게 살아내게 된다. 나는 주로 수업을 가는 길에 피로감이 몰려오면 이 방법을 쓴다. ‘감사합니다’를 중얼거린다. 감사의 내용을 작은 것부터 중얼거리기도 한다. 사람이 없는 길을 걷거나, 엘리베이터에서 그렇게 중얼거린다. 그러고 나면, 상쾌해지고 가벼워진다. 앞으로의 할 일, 피로감, 어제 정리되지 않았던 감정 이런 것들로부터 편해져 버린다. 순간에 귀를 기울이고,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에 마음을 기울여보자. 


<고요함의 지혜>의 에크하르트의 말했듯. 지금에 감사하고 지금에 경의를 표할 때. 지금이 삶의 근본이 되고 중요한 구심점이 될 때 삶은 여유롭게 풀리기 시작함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내 인생의 전부는 '지금'이다. 그러니 '지금'을 충분히 누리자. 지금을 놓치는 것은 영원을 놓치는 것이다. 


*무단 도용을 방지를 위해 워터마크를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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