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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의 부모님과 나들이를 가다

황정은 <상류엔 맹금류> 키워드#사랑#연애#결혼#가족

by 이연
우리가 좋은 사람들이고 누구에게도 악의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웃음인 것 같았다. 그 비탈에서, 그 웃음이 점차로 사라지는 것을 나는 아주 이상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선정이유 : 소설의 첫문장은 ‘나는 오래전에 제희와 헤어졌다.’이다. 화자는 제희와 제희의 가족들에 대해 설명하며 제희네 가족들과 수목원으로 나들이 간 이야기를 시작한다. 폭발하지 않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서사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뚜렷한 주제가 있는 소설이 아니라 연애와 결혼에 대해, 그리고 육아에 대해서 가볍지만 진지한 이야기를 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사랑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말해보면 좋겠다.

읽기 난이도 : 하

키워드 : 사랑, 연애, 결혼, 가족


발제문


1. 주인공과 제희가 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2. 제희네 부모임이 빚을 떠안은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양육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녀에게는 고난 속에서도 아이 다섯 가운데 누구도 흘리지 않고 어떻게든 끌어안고 버텨서 길러낸 것에 관해, 단념하지 않고 가족을 가족으로 유지한 것에 관한 자부가 있었다. 제희네 어머니에게 세상에서 가장 나쁜 여자는 자식을 버린 여자였다.

나는 부도덕하다고 생각했다.

제희네 부모님과는 잘 지냈고 존경심도 가지고 있었으나 그 시점의 선택에 관해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빚을 전부 갚기도 전에 늙어버렸고 제희네 누나들과 제희가 그 몫을 나누어받을 수밖에 없었으니까.]


3. 주인공은 왜 자신이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걸까?

- 주인공과 같이 어떤 집단에서 이질감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그럴 땐 버려졌다는 생각에 외로워진다. 제희와 제희네. 무뚝뚝해 보이고 다소간 지쳤지만, 상냥한 사람들에게.]


4. 소설 제목이 <상류엔 맹금류>인 이유는 무엇일까?


5. 연인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지금 다른 사람과 살고 있다. 제희보다 키가 크고 얼굴이 검고 손가락이 굵은 사람으로 그에게는 누나나 형이나 동생이 없다. 그의 부모님은 자동차로 두 시간 걸리는 거리의 소도시에서 살고 있고 두세 달에 한 번쯤 나는 그와 함께 그 집을 방문해 밥을 먹고 돌아온다. 그는 내게 친절하고 나도 그에게 친절하다. 그러나 어느 엉뚱한 순간, 예컨대 텔레비전을 보다가 어떤 장면에서 그가 웃고 내가 웃지 않을 때, 그가 모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서 부쩍부쩍 다가오는 도로를 바라볼 때, 어째서 이 사람인가를 골똘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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